header banner1 header banner2
  • 커뮤니티 문답방 · 전문가문답방
    사이트 내 전체검색
전체기사

전체기사

배재탁칼럼 | 여름이 다가오면 예방주사 ㅠㅠ

24-09-05 10:44

페이지 정보

좋아요 0개 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53

본문

여름이 다가오면 예방주사 ㅠㅠ

 

필자가 국민(초등)학교 다닐 때 수업 시간 중학생들이 갑자기 오고야 말 것이 왔다는 탄식의 비명을 지르는 순간이 있다양호선생님이 커다란 주사와 함께 들어오시는 경우다어린 눈엔 주사와 바늘이 정말 커 보였다정말 공포 그 자체였다특히 당시엔 위생개념이 적어 주사기 하나로 모든 학생들에게 동시에 접종했다지금처럼 작은 주사기를 사람마다 바꿔 사용하는 것과는 달랐다그러니 주사기와 바늘도 클 수밖에...

 

예방주사는 6월경에 집중되었던 것 같다.

주로 뇌염과 콜레라 그리고 장티푸스를 접종했다아이들은 어떻게 핑계 대고 안 맞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하지만 대부분 담임선생님에게 먹히지 않았다주사 맞은 부위는 다음 날 아침에 가장 아팠다.

 

그런데 예방주사 중 최고는 불주사였다. (결핵 예방용 피내용 BCG라고 한다)

필자 기억으론 초등학교 2학년으로 기억된다당시엔 통과의례처럼 생각하고 있었다필자의 형이나 누나는 흉터를 보여주며 겁을 주기도 했다.

불주사는 접종할 때마다 주사 바늘을 일일이 알콜램프 불에 달궈 소독했다본 적이 없었던 그 광경 자체가 무시무시한 공포였다게다가 뜨거워서 그랬는지 정말 너무나 아팠고맞는 순간 이내 부풀어 올랐다얼마나 아픈지 우는 아이도 꽤 있었다그 자국은 흉터가 되어 평생을 따라다녔다필자도 환갑 진갑 지나고 나니이제서야 흉터를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군대에서도 예방주사를 맞았다.

훈련소에 입소하면 파상풍 같은 예방주사를 맞고여름이 시작하기 전엔 위 3종 세트 예방주사를 동시에 맞았다맞는 방식도 참 무식했다훈련병(필자는 이 때 맞았음)들이 침상 위에 줄지어 서서 어깨를 내밀고 서 있으면위생병 셋이서 각자 하나씩 커다란 주사기를 들고 쿡쿡 찌르고 지나갔다주사액의 소량을 조금씩 주입하는 방식이다아프다고 할 수도 없다그 다음 날도 똑같이 훈련을 해야 했다.

 

지금 생각하면 주사기 하나로 많은 사람에게 계속 접종한다는 게 얼마나 위험했는지 모른다하지만 당시엔 몰라서 그랬는지 어쨌는지문제가 되는 경우는 없었다그래도 불주사의 경우는 알콜불로 소독을 하긴 했다.

 

어쨌든 지금도 예방주사는 싫다.

그래서 독감이나 대상포진처럼나이 먹으면 꼭 해야 한다는 접종도 피하고 있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추천 0

전체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