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교육 | 늦가을, 밤잠을 설치며
21-11-16 09:12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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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어제(11월 15일 월) 새벽 4시 경 잠에서 깼다. 다시 자려고 해도 잘 수가 없었다. 모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대로 일어나 새벽같이 출근했다. 전날 밤에 거실에서 영화를 보다가 모기 때문에 사투를 벌였지만, 별 소득이 없었다. 필자 뿐만 아니라 같이 사는 아내와 아들도 모기 때문에 잠을 설치긴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는 필자가 사는 집만의 경우가 아니다.
언젠가부터 가을모기가 극성이다.
여름보다 가을 모기가 더 괴롭게 느껴진다. 어떤 전문가에 의하면 10여 년 전까지 모기 최대 발생 시즌은 7월 하순부터 8월 초순이였지만, 최근에는 9월 중순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또 어떤 이는 날씨가 추워지니까 모기가 따뜻한 집안으로 들어와서 그렇다고 한다. 어쨌든 가을 모기가 더 무섭고, 신경 쓰인다.
사실 모기한테 물린다고 해서 큰 병을 얻는 건 아니다. (요즘 서울 한복판에서 뇌염이나 말라리아에 걸릴 리는 없다) 좀 가렵고 만다. (가끔은 도져서 붓고 곪는 경우는 있다)
따라서 그냥 맘씨 좋게 한번 물려주면 될 일이지만, 말이 쉽다. 귓전에서 ‘앵앵~“ 거리는 소릴 들으면 사이렌 소리보다 더 크게 느껴지면서, 모기 잡으려고 별짓을 다 하지만 대부분 못 잡고 만다. 그러다 잠을 설친다.
가을 모기를 더 못 잡는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 봤다. 가을 모기는 환경이 열악해서 그런지, 여름 모기에 비해 체구가 비쩍 말랐다. 즉 여름 모기에 비해 눈에 잘 띄지 않고, 가벼워서 그런지 비행 기술이 신묘하다. 날아갈 때 잘 보이지도 않고 순간적으로 시야에서 사라진다. 아무리 손뼉을 치며 잡으려 해도 그 사이를 귀신같이 빠져 나간다.
필자는 불자(佛子)는 아니지만 굳이 살아있는 생명체를 가급적 죽이려 하진 않는다. 하지만 모기만은 예외다. 물리는 피해를 당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는 족족 잡으려 한다. 가끔 때려잡은 모기에서 피가 튀면, 복수했다는 생각과 함께 나름 쾌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을 모기는 정말 잡기 어렵다. 잠잘 때마다 정말 신경 쓰인다.
아, 여름에 전자모기채를 하나 사둘 걸 그랬나 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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