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활동 | 김신록, 이런 배우가 있었다!
21-11-23 09:33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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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학교 다닐 때 배우고 외운 것 중 하나가 ‘연극의 3요소는 ’배우 희곡 관객‘’이라는 것이다. 필자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는 영화나 드라마에도 유사하게 적용될 것으로 생각된다.
최근 한국 영화와 드라마가 세계를 휘젓고 있다.
영화 ‘기생충’을 언급할 필요도 없다. 최근엔 인도에서 한국영화 ‘더 테러 라이브’(하정우 주연)을 리메이크한 ‘다마카’가 제작되어, 넷플릭스에서 개봉해 인기를 끌고 있다, (영화용으로 제작비를 많이 투자했지만, 코로나 사태로 할 수 없이 넷플릭스에 방영권을 팔았다고 한다)
한편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이어 ‘지옥’이 넷플릭스 세계 랭킹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현재 1, 2위가 모두 한국 드라마다. 정말 대단한 일이다. 이에 힘입어 넷플릭스 가입자도 크게 늘어, 한국에서만 1천만에 육박한다. 넷플릭스를 한국이 키우고 먹여 살리고 있다시피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필자도 일요일에 ‘지옥’을 시청했다. 비록 2화(총 6화) 중간까지만 봤지만, 중간에 정말 소름이 끼칠 정도의 연기를 보고 깜짝 놀랐다. 바로 극 중 혼자 아이 둘을 힘들게 키우는 ‘박정자’라는 중년 여성이다. 필자가 본 부분은 그녀가 갑자기 언제 지옥에 간다는 예고를 들었는데, 어떤 단체에서 그 장면을 생중계하게 해주면 30억원을 주겠다고 제의한다. 그녀는 그 돈을 꼭 받아야 겠다고 변호사와 상의하고, 자신의 집에서 계약하는 장면까지다. 불과 몇 분 안되는 분량이지만, 필자는 ‘박정자’의 연기에 푹 빠져버렸다. 몸 전체가 연기를 하는데 ‘이건 실제 상황이지 연기라고 할 수 없는 경지’라는 게 적당한 표현이다. 눈물을 흘리는데 펑펑 우는 게 아니라,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의 눈물을 자제하며 흘리는 정도다. 그녀는 연기로 그 상황의 ‘박정자’의 감정을 그대로 시청자에게 전달하고 있었다. 필자가 지금까지 본 최고의 연기였다.
필자는 그녀의 연기에 소름이 돋고 감동을 받아 인터넷 검색을 했다.
그 배우의 이름은 ‘김신록’, 프로필을 보니 ‘어라?’ 서울대(지리학과)를 졸업했고, 이후 한예종과 한양대대학원에서 연기를 전공했다. 연극에서 내공을 쌓은 뒤, 최근 드라마 ‘괴물’과 ‘방법’에서 신들린 연기를 펼쳤다고 한다.
어쨌든 지금부터 필자는 김신록의 열렬한 팬이 되기로 했다.
한국의 드라마와 영화가 세계 시장에 우뚝 선 데에는, 좋은 대본과 감독 그리고 배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 배경에는 또한 배우를 ‘광대’나 ‘딴따라’ 등으로 천시하던 풍조에서, ‘전문직’으로 대우해 주는 세상이 온 것도 일조했다.
좋은 대본과 감독 그리고 김신록 같은 좋은 배우들이 계속 등장하면, 한국은 세계 콘텐츠 시장을 접수하는 날이 곧 올 것이라 믿는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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