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교육 | ’국민교육헌장‘을 되살리자
21-12-14 09:26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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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역사상 최고의 명문(名文)은 무엇일까?
소설이나 시 같은 문학작품을 제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나랏 말쌈이...’로 시작되는 훈민정음 서문이다. 그 다음엔 ‘오 등은...“으로 시작되는 3·1 독립선언서이다.
현대사에서 가장 명문으로 꼽으라면, 필자는 주저 없이 ’국민교육헌장‘을 꼽는다. 필자가 국민학교(초등학교) 시절엔 누구나 외워야 했던 바로 그 ’국민교육헌장‘이다.
국가의 미래가 교육에 있다고 생각한 박정희 대통령이 1968년 12월 5일에 발표했다. 벌써 53년이나 지났다.
필자가 어렸을 땐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그냥 외웠다.
단어 하나하나의 뜻은 알지만 전체적인 의미를 몰랐었다. 그런데 나이 먹고 우연히 ’국민교육헌장‘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는데, 단어 하나하나마다 감탄이 절로 나왔다. 필자도 글을 쓰는 사람이지만, 감히 쳐다볼 수 없는 경지의 글이다. 누가 썼는지는 밝혀지지 않았고, 한 사람의 작품은 아닐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주옥같은 말과 철학에 고개가 숙여진다.
’우리는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라는 비범한 문구로 시작하여, 한 단어 한 문장도 허투루 버릴 게 없는 명문 중의 명문이다.
이어서 당시로선 파격적인 ’안으로 자주 독립의 자세를 확립하고, 밖으로 인류공영에 이바지할 때’라는 말이 나온다. ‘인류공영’이라니... 지금은 당연시하지만, 당시엔 꿈도 못 꾸던 말이다.
교육 헌장이지만 ’선생님 말씀 잘 들어라‘든가 ’공부 열심히 해라‘라는 말은 한번도 안 나온다. 오히려 ’타고난 저마다의 소질을 계발‘하라고 한다. 과학과 기술이 국가의 미래라고 생각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은 기술에 소질 있는 학생들은 공부를 억지로 할 게 아니라 기술을 연마하는 게 개인적 국가적 이익이라 생각했다. 공업고등학교가 생기고 기술 발전에 힘을 기울인 끝에, 세계기능올림픽에 10여년간 우승을 독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또한 ’창조의 힘과 개척의 정신‘ 그리고 ’창의와 협력을 바탕으로 나라가 발전하며‘ 등 창조와 창의를 강조한 교육을 지향했다. 당시 주입식 교육과는 상반된 말이다.
당시엔 냉전이 최고조의 시절이었지만, 이념적 단어는 ’반공‘이란 단어가 딱 한 번 나올 뿐이다. (’애국‘이나 ’민족‘이란 단어가 나오긴 하지만, 이념적이라고 할 수 있는지는 애매하다) 또한 ’통일 조국‘이란 말도 나온다. 그리고 ’민족의 슬기를 모아 줄기찬 노력으로, 새 역사를 창조하자‘라고 끝맺는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다. 53년 전에 이런 교육의 지표를 삼았으니 얼마나 대단한가.
’국민교육헌장‘ 제정 이후 세계나 사회 경제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하지만 약간만 손을 본다면 지금도 유효한 ’국민교육헌장‘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의사에게는 ’히포크라테스‘의 선서가 있듯이, 교육자나 학생에게 이런 헌장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굳이 정치적으로 박정희 전대통령이 했다는 걸 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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