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탁칼럼 | 후보 아내들의 줄사과
22-02-25 09:25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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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아내들의 줄사과
지난해 12월 26일 윤석열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가 사과한데 이어, 어제 (2월 9일) 이번엔 이재명 후보의 아내 김혜경 씨가 공식 사과했다. 두 사람 모두 사과의 내용을 떠나, 뭔가를 잘못했으니 사과를 했으리라 생각된다.
아무리 생각해도 대통령 후보의 아내가 사과를하는 건 처음 본다. 그것도 선두를 다투는 후보 두 사람 모두 아내들이 사과했다. 줄줄이 사과하는 ‘줄사과’다.정말 해외토픽감이다.
그동안 민주당은 김건희 씨 같은 사람이 대통령의 아내가 되어선 안 된다고 날을 세웠고, 이재명 후보는 아내 김혜경 씨와 같이 유세를 하면서 부부애를 과시해왔다. 아내 리스크를 겪는 윤석열 후보에 빗대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그런데 이젠 도긴개긴이 됐다.
그동안 이번 대통령 선거는 ‘최선이냐 차선이냐’가 아니라 ‘최악이나 차악이냐’를 뽑는 선거라고 말해왔다. 그런데 이젠 대통령의 아내도 ‘최악이냐 차악이냐’란 말이 나올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아내의 팬카페는 성황이다. ‘우리 편은 괜찮아’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 팬카페 ‘건사랑’의 회원수는 약 7만명인데, 최근에는 배우 오드리 햅번 사진에 김씨 얼굴을 합성해 ‘여왕이 돼 달라(Be my queen)’는 문구가 적힌 포스터를 내걸었다. 한편 네이버에 개설된 ‘김혜경 팬카페-함께해요’의 회원수는 약 4만명이다. ‘국모 김혜경 경사났네’라는 명칭으로 개설됐던 이 카페는 최근 이름을 바꿨다.
두 카페 모두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아내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회원들이겠지만, 두 아내를 각각 ‘Queen’이나 ‘국모’라고 칭하는 게 어처구니가 없다.
참으로 부끄러운 선거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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