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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탁칼럼 | 열쇠고리 존재의 가치

22-08-22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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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0개 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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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쇠고리 존재의 가치


며칠 전 지인으로부터 열쇠고리를 선물받았다.

그런데 쓸데가 없다.

열쇠고리는 어느 순간 별로 환영받지 못하는 신세로 전락해 버렸다.

이유는 간단하다.

요즘은 열쇠가 필요한 자물쇠보다, 번호키나 카드키를 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열쇠가 필요 없으니 열쇠고리도 필요가 없어졌다. 열쇠를 복사하는 가게도 일이 없어졌다.


한때 열쇠고리는 간단한 선물로 많이 애용되었다. 여행을 가도 기념으로 열쇠고리를 잔뜩 구매해, 주변에 나눠주기도 했다. 사은품으로 열쇠고리를 주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받아도 애물단지다.


필자가 20대 쯤엔 남성들이 열쇠고리에 열쇠를 여러 개 꽂아서 허리춤에 차는 게 유행인 적도 있었다. 거기엔 아파트 열쇠 두세 개에 사무실 등 열쇠를 꽂았다, (당시엔 아파트에 산다는 것도 중산층 이상이라는 표시였다)

백미는 차열쇠(차키)였다. 차가 없어도 폼으로 차키를 꽂아서 자랑스럽게 허리춤에 차고 다녔다. (그만큼 아무나 차를 소유하기 어려웠다)

지금은 굳이 차키가 필요 없는 차도 많다. 아파트나 연립주택은 물론 웬만한 사무실도 거의 번호키나 카드키다. 즉 예전에 비해 열쇠의 용도가 크게 줄었다. 게다가 남성들은 백이나 가방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 경우가 많아, 커다란 열쇠고리는 더더욱 불필요한 존재다.


열쇠고리는 열쇠가 필요해야 존재의 가치가 있다.

세상이 디지털로 바뀌면서 사라져가는 열쇠와 열쇠고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디지털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면, 사람의 가치도 떨어질까?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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