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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탁칼럼 | <묻는다 칼럼> MBC야 말로 ‘적폐청산’의 대상 아닌가?

17-12-2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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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0개 작성자 묻는다일보 조회 6,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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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파업이 끝나고 사장도 바뀌었다. 그런데 얼마 전 국회에서 MBC을 두고 공영방송’ vs ‘주식회사로 갈려 논쟁을 벌인 적이 있다. MBC에 무슨 문제가 있어서 그럴까? 거기에는 MBC의 소유와 관련된 문제가 있다.

 

MBC가 왜 적폐청산의 대상일까? (여기서의 청산은 없애는 것이 아니라 큰 폭의 개혁임을 먼저 말씀드린다.)

1980년 신군부세력에 의해 언론 장악을 위한 언론사 강제 통폐합이 있었다. TVKBSMBC 공영방송만을 남겨두면서 21개 지방MBC 지분 일부를 강제로 MBC(본사)에 넘기게 했고, (그 때까지만 해도 지방 MBC의 대주주는 따로 있었다.) 지금에 이르고 있다. ‘언론통폐합과 그 결과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는 자체가 적폐이다.

 

이번엔 MBC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MBC 소개 원문을 꼼꼼히 보자.

‘MBC는 공익재단인 방송문화진흥회를 대주주로 두고 경영은 광고수익에 의존하는 주식회사 형태의 공영방송사입니다. (중략)

MBC1961년 창사 이래, 전국 16개 지역 계열사를 통해 전국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8개의 자회사를 통해 한국 방송 산업 발전에 기여해 왔으며, 현재 전국 지상파 TV 채널 1, 라디오 채널 3, 케이블 채널 5, 위성 채널 5개 및 DMB 채널 4개를 운영하고 있는 멀티미디어 그룹입니다.‘

 

 

우선 첫 대목부터 보자.

현재 MBC 지분 70%를 가지고 있는 방송문화진흥원(이하 방문진)은 무슨 조직인가?

이 또한 방문진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원문을 그대로 인용해 보겠다.

‘198812'방송문화진흥회법'에 근거하여 설립되었습니다.

MBC의 관리감독기구이자 대주주로서 국민의 재산인 MBC가 신뢰받는 방송이 될 수 있도록 관리 감독하는 한편 (이하 생략)‘

한 마디로 MBC를 관리감독(사장 등 임원 선임 포함)하려고 군부독재 시절에 억지로 만든 조직이고 지금까지 시행되고 있다. 이 자체가 적폐다.

또한 나머지 MBC 지분의 30%는 박근혜 전대통령이 이사장이었던 정수장학회가 지금도 보유하고 있다. (지면 관계상 정수장학회에 대한 언급은 안하겠다.) 그 지분 역시 강제로 넘겨받은 것이므로, 이 역시 적폐이다.

 

그 다음 대목을 보자.

광고 수익에 의존하는 주식회사 형태의 공영방송이라니?

수신료 수입 없이 광고 수익에만 의존하는 주식회사면 그 소유가 누구이든 민영방송 아닌가? OECD 국가들 중 어디에 이런 해괴한 형태의 공영방송이 있던가?

언론통폐합당시 신군부들이 자신들 마음대로 언론을 주무르기 위해 슬그머니 MBC공영방송으로 정리하였고, 아직도 그에 대한 논란이 있다. 이 또한 정리해야 하는 적폐이다.

 

또 여기에서 중요한 대목이 있다. 바로 주식회사이다.

MBC의 자본금이 얼마인가? 겨우 ‘10억원이다. 액면으로 판다면 웬만한 사람도 살 수 있는 금액이다. 10억원 자본금의 MBC(본사)가 위에 언급한 16개 지역 계열사와 7개 자회사를 비롯 18개의 채널을 소유하고 있다. 본사뿐만 아니라 계열사와 자회사가 가진 자산(콘텐츠, 브랜드, 시설장비 등) , 부동산만 합해도 어마어마한 규모이다. MBC 본사가 가진 부동산만해도 그 규모가 엄청나지만 전국 대도시 요지엔 어김없이 MBC 계열사들이 널찍하게 자리 잡고 있어, 모두 합하면 수 천 억은 기본이고 수 조 원대에도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그런데 예를 들어 양주에 있는 MBC연수원만 해도 한때 세트장으로 쓸 만큼 넓은 부지를 갖고 있지만, 지금은 대부분이 별로 쓸모없이 방치되어 있다시피 한데 그 가치는 엄청나다. MBC공영방송이고 방문진이 공익재단이라면 이런 자산들을 매각하거나 개발하여 공익적 목적으로 사용해야하는데, 전혀 계획도 없고 덩치만 불려 왔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가는 대목이다. 스스로를 공영방송이라 한다면 이 또한 명백한 적폐이다.

 

 

문재인 정부에 묻는다.

 

신군부독재의 언론통폐합의 적폐의 잔채인 MBC를 어떠한 방법으로든 청산할 계획은 없는가?”

비정상적인 MBC의 소유, 관리감독을 이대로 놔 둘 것인가?”

차라리 민영화하는 게 훨씬 낫지 않은가?”

 

 

1990년대만 해도 방문진이 관리감독하며 마치 권력의 시녀역할을 한다고 판단한 MBC 노조는 ‘MBC 민영화를 외치며 파업과 함께 길거리로 나왔다. 방송의 독립성을 위해서라고 했다. 그랬던 노조가 이젠 민영화에 반대하며 공영방송으로서의 책무를 외친다.

 

 

MBC 노조에 묻는다.

 

왜 민영화에 반대하는가?”

이전과 달라진 이유는 무엇인가?”

 

 

지금 MBC는 뚜렷한 오너가 없는 소위 주인 없는기업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직원들 입장에선 눈치볼 일이 적다. 노조원들은 열심히 일해도 중간에 나가야 하는 민영방송보다, 대충 해도 정년까지 보장되는 공영방송이 더 낫다고 판단할 것이다. 더구나 연차가 차면 본사는 물론 16개 계열사와 7개 자회사의 임원이나 사장으로 갈 기회가 생기니 더욱 오래 남아있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광고로 먹고 사는 방송이 언제까지 1980년대 신군부가 달아준 얼치기 공영방송에 안주할 것인가? 공영방송과 주식회사 사이를 오가며 자신들 유리한 부분만 갖다 활용하는 게 아닌지, MBC 구성원들 스스로에게 묻고 싶다. 스스로를 적폐청산의 대상이라고 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을 외면하면 안 된다. 필자는 요즘 MBC의 시청률이 예전 같지 않은 이유 중 가장 큰 이유가 그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또 문재인 정부 입장에선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MBC의 가치가 천문학적이므로, 지금 민영화를 하게 되면 그 지분의 30%를 갖고 있는 정수장학회(누구나 사실상의 오너는 박근혜 전대통령이라고 생각한다.)가 엄청난 자금을 가져가게 되는 것을 우려할 수 있다. 그렇다고 미룰 수만도 없다. 가만 놔두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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