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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탁칼럼 | <묻는다 칼럼> 공영방송 자체가 적폐 청산의 대상 아닌가?

17-12-2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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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0개 작성자 묻는다일보 조회 8,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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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의 청산은 없애라는 의미가 아니라 크게 혁신하라는 의미임

 

흔히 공영방송이라고 하면 한국방송공사 즉 KBS만을 떠 올린다. 유일하게 수신료를 받는 방송이므로 맞다. 그러나 우리나라엔 준공영방송(또는 공공방송)이 있다. 한국교육방송공사인 EBS, 국제방송교류재단인 아리랑국제방송, 한국정책방송원의 KTV국민방송이 바로 그것이다.

(교통방송은 지자체에서 운영하고, 국회방송은 국회에서 운영하므로 제외)

 

(좀 지루한 설명을 덧붙이는데 아실만한 내용이면 건너뛰시길)

일단 KBS는 국내 최대 방송사다. 지상파TV 4개 채널(UHD 2개 포함), 위성 1개 채널, 라디오 7개 채널, 지상파 DMB 4개 채널에 해외 방송만 KBS World (위성, 라디오)와 한민족TV, 18개 지방국과 KBS N6개 채널(KBS Kids ) 그리고 8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한편 EBS는 지상파 2개와 위성 2개 채널, FM 라디오와 EBSu HD 등 케이블/위성 3개 채널을 통해 교육, 교양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아리랑 국제방송은 1997년부터 위성을 통해 전 세계에 다양한 언어로 한국 콘텐츠와 뉴스를 전달하고, 국내에선 위성/지상파 DMB 채널을 통해 외국어 방송을 하고 있다.

KTV국민방송은 전신이 대한뉴스를 제작하던 영상홍보원으로, 지금은 한국정책방송원으로 이름을 바꾸어 정부 정책을 홍보 방송하고 있다.

 

이들을 한눈으로 척 봐도 기능이 많이 겹쳐 보인다.

우선 KBSEBS는 각기 다른 법률에 근거해 만들어졌지만 같은 공사다. KBS의 다큐 교양 프로그램과 KBS KidsEBS의 그것들과 유사하거나 같다. 또한 콘텐츠 판매를 하는 자회사의 경우 기능이 유사하다.

한편 KBS의 해외방송과 아리랑 국제방송은 외국어를 통해 해외로 방송한다는 점에서 서로 유사하다.

KTV국민방송은 좀 다른 형태이지만 굳이 별도의 재단과 방송으로 남아있을 필요가 있나 싶다. 대한뉴스 제작이 끝남과 동시에 없어졌거나 KTV가 생길 때 KBS에 흡수됐어야 할 조직이다.

 

이에 비해 영국의 공영방송인 BBC를 보자.

BBC는 전국 TV 채널들은 BBC 1(종합), 2(지식, 교양), 3(젊은 층), 4(문화)를 비롯해 CBBC(어린이), CBeebies(유아), BBC HD, BBC ALBA 채널에 6개 라디오 채널이 있다. (케이블 등 제외) 그리고 해외에 콘텐츠를 보급하는 BBC World Wide가 있다.

주지하다시피 세계 최고 수준의 콘텐츠를 제작하고 해외로 수출한다.

 

한 눈으로 척 봐도 앞에서 필자가 언급한 내용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해외의 사례를 봐도 KBS, EBS, 아리랑국제방송, KTV국민방송을 모두 합해 하나의 공영방송으로 만들어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얘기다. 그럴 경우 시설과 인력, 장비, 마케팅 등에서 효율성이 크게 높아진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에게 묻는다.

 

위에 언급한 4개 방송사를 통합해 경쟁력을 높일 생각은 없는가?”

그동안 쓸데없이 여러 방송사를 별도로 설립한 것도, 청산해야 할 방송계의 적폐 중 하나 아닌가?”

 

KBS가 해도 될 일을, 자꾸 기업을 만들어 했을까?

KBS는 일을 많이 하기 싫어서, 다른 한편으론 누군가를 앉혀주기 위해서 자꾸만 자리를 새로 만들었다는 게 방송계의 중론이다.

 

우리나라의 공기업이 신의 직장이라고 불리는 이유가 있다.

잘 아시다시피 못 자른다’, 즉 웬만하면 정년까지 간다는 것이다. 사실 대부분의 공기업들이 방만한 경영과 인력관리를 하고 있다. 다니는 직원들은 좋지만 그게 다 세금(또는 수신료)이요,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다. 위에 언급한 4개 회사 모두 알고 보면, 없어도 아무 상관없는 인력들이 많다. 그래서 일을 안 하고 놀지언정, 노조 활동은 열심히 하거나 방조한다.

 

한류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해외에 콘텐츠와 문화상품 등을 더 많이 수출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아직도 콘텐츠 선진국에 비하면 그 수준이 크게 못 미친다.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제작비가 적기 때문이다. 4개 공기업을 통폐합하면서 그걸 계기로 인원과 시설, 장비를 대폭 축소하거나 효율적으로 재배치하고, 그 절감된 비용으로 콘텐츠의 질 향상에 투입하면 그만큼 해외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

 

국민의 돈을 더 안들이고도, 김구 선생님께서 주장하셨던 문화 강국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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