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 서울시와 송파구, 이런 행사를 해야 했나?
18-01-02 10:33페이지 정보
좋아요 0개 작성자 묻는다일보 조회 3,327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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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마지막 날, ‘서울, 2018 새해 카운트다운’라는 행사가 잠실 롯데월드타워 주변에서 열렸다. 필자의 집에서 가깝기 때문에 행사가 치러지는 걸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정말 큰 문제가 발생했다.
우선, 뉴스에서도 보도되었지만 종이꽃가루를 뿌린 게 문제였다.
주변 주택지역은 물론 석촌호수를 사진처럼 난장판을 만들어 놨다. 롯데월드 측은 물에 녹는 친환경 종이라고 했지만, 비나 눈이 오지 않는 한 일일이 손으로 걷어 내기 전까진 흉측한 모습을 봐야한다.
그런데 주거지역은 좀 낫지만 공원의 경우 사진에서 알 수 있듯, 손이나 집게로 일일이 하나하나 집어내지 않으면 안 되는 작업이다. 전체 뿌려진 양만해도 2.5톤이다. 그 비용과 시간을 누가 감당하나? 공원을 방문한 시민들은 계속 눈살을 찌푸려야 한다.
더 큰 문제는 주변 교통 통제를 했던 일이다.
롯데월드타워를 중심으로 도로에 따라 길게는 세 시간 이상 주변 도로의 교통을 막았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그 주변이 아수라장이 되었다. 불꽃놀이 행사가 가까워 온 11시 40~50분경에는 지나가는 차량에 구경하러 온 차량들까지 합쳐져, 불법 주차한 이면 도로를 포함하여 롯데월드타워를 중심으로 반경 약 3㎞ 넘게 사실상 거의 모든 도로가 마비되었다.
그 지역 안에는 수 만 가구가 있고, 수 십 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만약 화재, 응급환자, 범죄 같은 비상상황이 발생해도 소방차나 구급차, 경찰차들이 접근할 수 없었다. 정말 위험한 상황을 만들었다.
서울시와 송파구에 묻는다.
“여러 문제점을 인지하지 못하고, 이런 행사를 꼭 해야 했나?”
“내년에도 또 할 것인가?”
행사의 주관은 롯데월드타워이고 서울시와 송파구는 행사를 후원했다.
그러나 서울시와 송파구는 교통 통제와 홍보 등 적극적인 협조를 했고, 아마도 종이꽃가루를 포함하여 전체 행사의 내용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사실 종이꽃가루를 뿌리지 않아도 불꽃놀이와 공연만으로 행사 내용은 충분했다.)
이런 결과를 만든 서울시와 송파구의 책임이 크다.
물론 종각을 중심으로 교통을 통제하고 수 십 만 명이 모여 새해를 맞이하는 행사를 수 십 년간 해 왔다. 그러나 그 지역은 주거지역이 아니다. 즉 늦은 밤에 응급상황이 발생할 확률이 매우 낮다. 만약 이번 행사를 준비할 때 행사에 그 정도로 사람들이 몰릴 줄 몰랐다면 예측을 크게 잘못 한 것이다. 수 십 만 명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도로를 통제하거나 또는 마비될 걸 예상하면서까지 이런 행사를 또 할 것인지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기 바란다.
<한국인권신문 편집국 부국장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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