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탁칼럼 | <묻는다 칼럼> 1인당 국민소득 3만불 시대라고?
17-12-21 14:58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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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내년에 큰 문제가 없는 한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불을 돌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2006년 2만불을 돌파한 지 12년만의 경사(?)다.
1인당 GNI는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총소득을 인구로 나눈 값으로, 한 나라 국민의 생활 수준을 파악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특히 1인당 GNI 3만불은 선진국으로 진입했다는 기준으로 인식돼 왔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1인당 GNI가 3만불을 넘는 국가는 190개국 중 27개뿐이다. 필자가 어렸을 때에는 정부가 ‘1천불 시대가 온다’며 마치 금방이라도 선진국 대열에 합류할 것처럼 홍보했던 걸 상기해보면, 내년에 3만불 시대를 연다는 자체로 기분 좋은 얘기다.
그런데 왜 하나도 기쁘지 아니한가?
1인당 3만불을 환산하면(환율에 따라 다르겠지만) 약 3,300만원 정도가 된다. 필자처럼 4인 가족 기준이면 가구당 약 1억 3천만원씩, 3인 가족이면 약 1억원씩 번다는 얘기다.
국민 여러분께 묻는다.
“3만불 시대가 피부에 와 닿는가?”
“본인이나 주변을 돌아 볼 때 선진국 경제답고, 그만큼 경제적으로 괜찮은가?”
필자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주변을 둘러봐도 넉넉하거나 그럭저럭 사는 사람들보다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 더 많다. 식당을 가도 예년에 비해 손님이 크게 줄었고, 주인들은 경기가 나빠도 너무 나쁘다고 울상이다.
가계부채는 해마다 크게 늘어 1,420조에 이르며 가구당 부채는 7천만원이 넘었고, 제2금융권 자영업자 대출도 100조원이 넘었다. 빚만 늘어 가는데 3만불 시대라니, 남의 나라 얘기처럼 들린다.
그런데 2016년 도시근로자 4인 가족 기준 월평균 소득이 394만원, 연간 소득은 6,756만원이다. 이 수치는 좀 피부에 와 닿는다. 우리들 얘기 같다.
그러면 1인당 국민소득 1억3천만원(3만불*4인) - 도시근로자 4인가족 연평균 소득 6,756만원 ≒ 약 6천만원.
도대체 나머지 그 많은 돈은 다 어디로 갔을까?
왜 1인당 국민소득이 체감 소득의 두 배일까?
문재인 정부에 묻는다.
“국민들이 3만불 시대라고 느끼게 해줄만한 정책은 없는가?”
3만불 시대를 여는 희망찬 새해가 다가오는데 우울하기만 하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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