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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 <인터뷰> 크레파스 조각화 화가 목석애 화백을 만나다

17-12-2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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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0개 작성자 묻는다일보 조회 3,723

본문

봉사로 30- 크레파스 조각화 (Crayon Sgraffito) 화가

목석애 화백을 만나다

 

정리: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1228일 목석애 화백의 작업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 크레파스 조각화는 좀 생소한데 어떻게 시작하셨습니까?

 

: 제가 어렸을 때 집안 형편이 정말 안 좋았습니다. 그림을 그리고 싶어도 물감을 살 돈이 없었죠. 그래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크레파스라는 재료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새로 산 건 아니고요 버리는 것들이나 벼룩시장에서 싸게 구입 했습니다. 몽당 크레파스죠.

 

: 세계적으로 이런 기법이 있습니까?

: 크레파스 화가는 많지만 조각화 기법 즉 긁어내고 문지르고 하는 화가는 아마도 제가 처음일 겁니다.

 

: 목석애(木石愛)라는 예명은 어떻게 지으셨습니까?

: 제가 1994년 교통사고를 당해 죽음의 문턱까지 갔었습니다. 정말 어렵게 살아났는데 그러고 나니까 세상이 달라 보이더군요. 하찮은 나무나 돌이라도 사랑을 갖고 대하면 나에게 큰 힘이 된다는 걸 느꼈습니다.

 

: 꿈과 희망을 주는 화가로도 알려져 있는데요?

: 일단 크레파스는 가격이 싸고 느낌이 따뜻합니다. 어린이들이나 돈이 없는 사람이거나 누구나 쉽게 그릴 수 있고요. 그래서 물감을 구하기 어려운 사람들도 화가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있죠.

 

: 봉사와 기부를 많이 하셔서 그런 건 아니고요? 봉사를 30 여 년간 하셨는데 이유나 배경이 궁금합니다.

: , , 부끄러운 일입니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1994년에 죽을 고비를 넘길 때 살아서 그림을 다시 그릴 수 있다면 내 재능을 봉사하는데 써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환자들이나 불우 이웃들에게 크로키나 커리커처 등을 그려 주는 봉사를 하고, 1004문화예술사업단을 운영하다보니 그런 거 같습니다.

 

: 1004문화예술사업단은 어떤 단체입니까?

: 많은 예술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무대가 없다보니 그들의 재능을 썩히게 됩니다. 유능한 예술가들을 발굴해서 그들에게 활동할 무대나 장소를 제공해 주는 단체입니다.

 

 

 

: 그림 교육은 어디에서 받으셨습니까?

: 저는 그림 교육을 받은 적이 전혀 없습니다. 그냥 독학을 하다보니 오히려 저만의 세계를 만들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나중엔 일부러 교육을 안 받은 것도 있습니다. 이미 아는 것만 가르치거나 기존의 어떤 틀에 갇히게 만들더라고요. 그림 소질은 좀 타고난 것도 있는 거 같습니다. 한창 때엔 마치 최배달의 도장 깨기처럼 이름 있는 화가나 삽화, 만화가를 찾아가 그림 솜씨를 겨뤄보기도 했으니까요. (웃음)

 

: 미술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시는 걸로 아는데요?

: 원래 저는 고등학교에서 전기를 전공했습니다. 그러다가 산업디자인 특히 제품디자인을 했고요, 그림을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하면서 만화, 삽화, 켈리그라피, 정치만평까지도 했거나 하고 있습니다.

 

: 기존 명화를 재해석 하는 작품 활동을 하시는 데.

: 예 기존 화가들은 안하죠. 저는 그대로 흉내 내는 게 아니라 만약 이 화가가 계속 활동을 했다면 또는 이렇게 바꿔보면 어떨까 하는데서 출발합니다. 특히 크레파스 조각화로 그리다보니 느낌이 더 따뜻해지고 분위기가 밝아집니다. 예를 들면 모나리자 그림을 보면 원래 입고 있는 옷은 상복입니다. 웃음도 억지웃음이죠. 모나리자가 불쌍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옷을 외출복으로 바꿔주고, 머리도 염색 파마하고 액세서리도 걸쳐주니까 분위기가 확 바뀌었죠? 행복한 웃음입니다.

 

: 특히 고흐의 그림이 많은데요?

: 고흐는 제 영적인 인도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흐는 제대로 작품 활동을 한 기간이 2년 정도 밖에 안 되는데 살아있는 동안 그림 한 점 못 팔고 가난해서 몸과 마음이 망가져서 결국 자살했죠. 가난한 거나 작품을 안판 거나 저와 똑 같습니다. (웃음) 저는 꿈에 고흐를 만났는데 그날이 공교롭게 고흐가 죽은 날이었습니다. 저하고 영적인 교감이 있는 거 같았어요. 지금도 고흐 그림을 그릴 땐 고흐처럼 3일을 굶고 그립니다.

 

: 작품이 몇 점인데 하나도 안 파셨습니까?

: 100점은 좀 안되는데, 이상하게 팔기가 싫더라고요. 근데 이젠 앞으로의 활동을 위해서라도 작품을 팔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두바이하고 시드니에서 해외 전시요청이 와서 협의 중에 있습니다.

 

: 고흐에 대한 교육도 하신다고요?

: , 고흐 생애에 대한 시나리오도 쓰고 그림도 제가 그리고 제가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 강의 내용을 보니 노래도 있네요?

: 제가 작사 작곡을 하고 기타 치면서 노래도 부릅니다. (실제로 그 노래를 불렀는데 노래도 정말 잘한다. 정말 재주가 많은 사람이다.)

 

: 작품 하나 완성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립니까?

: 큰 작품 같은 경우는 45일정도 걸렸습니다. 유화에 비해 3배 정도 시간이 더 걸립니다.

 

: 평창올림픽을 홍보하는 일도 하신다면서요?

: 평창올림픽이 목전인데 홍보가 너무 안 되어 있어서 저라도 역할을 좀 하려고 합니다. 이번 국회에서 개최한 행사도 그 차원이었고요. (목화백은 지난 127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2018 평창올림픽 성공기원 음악회 클래식 크레용에 물들다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 평창 올림픽까지 연재로 삽화를 계속 그려서 올리려고 합니다.

 

: 한국을 알리는 일에도 적극적이시던데요

: 제 작품 중에 우리나라 전통의 오방색을 사용한 그림이 있고, 한국을 소개하는 그림도 있습니다. 화려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주죠. 우리민족의 정서가 그대로 나타납니다.

 

 

: 끝으로 앞으로의 계획은?

: 크레파스 그림을 그리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제 재능을 나눠주기 위한 교육도 하면서 널리 보급을 하고 싶고, 크레파스 조각화를 널리 알리고 나아가 세계에 알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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