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 방통위와 방송사, 저출산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18-02-28 14:40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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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지하철을 탔는데 아기 울음소리가 들렸다. 그런데 신기한 건 그 소리가 너무나 반가웠다는 사실이다. 생각해보니 아기 울음소리를 들어본 적이 참 오래됐었다. 오죽하면 남의 아기 울음소리가 듣기 좋았겠는가?
한편 ‘정말 큰일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 출산율이 점점 낮아져 이젠 합계출산율이 1.05명까지 내려왔다. 작년 12월에는 처음으로 사망자수가 출생아수를 넘어섰다. 지난해 출생아는 35만7700명으로 처음으로 40만명 대에 미치지 못하며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정부도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는 있다. 2월 28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국회 의원회관 회의실에서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와 함께 '저출산 극복을 위한 사회적 대타협 협력 회의'를 열었다. 또한 '일하며 아이키우기 행복한 대한민국'을 목표로 하는 액션플랜은 공론화 및 협의 과정을 거치고 4월 중 발표될 예정이라고 한다. 좋은 결실을 맺기 바란다.
저출산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결혼을 안 하기 때문이다.
결혼을 해야 애를 낳든가 말든가 할텐데, 결혼 자체를 안 하니 뚜렷한 방법이 있을까 싶다.
결혼을 안 하는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독신으로 사는 게 편하다 혹은 재미있다’라고 생각하는 풍조도 한몫한다. 그리고 거기엔 방송의 책임이 아주 크다.
TV를 보면 독신 프로그램이 많다.
거기에 출연하는 사람들은 어디에 구속 받지 않고, 모두 자유롭고,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하며 즐겁게 사는 것으로 묘사된다. 드라마에서도 독신들을 그렇게 묘사한다. 거꾸로 많은 드라마에서는 부부나 가족 간의 갈등을 부각시켜, 은연중에 ‘결혼하면 저렇게 힘든 인생을 사는구나’라고 느끼게 만든다. 이건 사회적으로 큰 문제다.
방송은 사회를 건강하게 이끌 책임이 있다.
그렇지 않아도 결혼을 안 하고 아기를 안 낳는 풍조가 팽배한데, 방송에서까지 이런 현상을 조장하는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건 국가와 사회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매우 무책임한 행동이다.
방통위와 방송사는 이제부터라도 가족 간의 갈등보다는, 결혼해서 잘 살고 아기 키워서 행복하고 가족 간에 화합하는 프로그램을 많이 방송해야 한다. 개인적으론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를 보면, 늘 화목한 대가족이 주인공으로 나온다. 다른 드라마나 프로그램에서도 가급적 아름다운 가족과 아이들의 모습을 많이 그려야 한다, 국가와 사회의 미래를 위해.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askin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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