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탁칼럼 | 자유한국당도 공당인가?
18-02-20 10:01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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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또 국회를 보이콧하면서 국회 일정이 모두 중단되었다.
이유는 민주당이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 외압 의혹에 휩싸인 한국당 소속 권성동 법사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한 것과 관련된 것이다. 민생국회니 뭐니 하더니 민생은 사라지고 정쟁만 남았다.
필자가 작년 11월 2일 ‘자유한국당, 언제까지 ‘묻지마 딴지’를 걸 것인가?‘라는 칼럼에서 주장한 것처럼, 지금도 자유한국당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가는 정당이다. 물론 그동안 자유한국당의 주장이 모두 틀렸다는 건 아니다. 공감이 가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문제는 민생은 간 곳 없고, 어떻게 하면 정부가 일을 제대로 못하게 딴지 걸고 망신 줄까만 생각하는 해괴한 정당이라는 점이다. 그런 정당임을 알면서 민주당이 그것도 법사위원장을 굳이 지금 문제 삼은 것은 실수였거나 혹은 그러길 바라면서 저지른 일이다. 그렇다고 자유한국당이 팽 토라져서 국회를 올스톱 시킨 것은 결코 잘한 일이 아니다.
자유한국당은 이런 일을 너무 자주 벌인다. 국회 보이콧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국민 기대와는 전혀 다르게 가는 경우도 허다하다. 예를 들면 자유한국당이 MB정권 때 자기들이 유치한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지금까지 “현 정부를 적극 돕겠다“하며 실천에 옮긴 것을 필자는 보지 못했다. (자유한국당 홈페이지에 가면 ”자유한국당이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을 국민과 함께 응원합니다!“라고 크게 적혀있긴 하다. 본심과 다르게, 마지못해 올린 것 같은 느낌은 들지만....)
자유한국당에 묻는다.
“시급한 민생 관련 법안이나 개헌 등의 주요 사안보다 작금의 법사위원장 사태가 더 중요한가?”
“도대체 공당으로서 국민을 위해 하는 게 뭔가?”
“꼬투리 잡아 현 정부가 일을 못하게 만들어 흠집 내려는 것 아닌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명성을 부각하기 위해 이러는 것 같다.
20%의 지지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적극적 지지자들 이외 대부분은 자유한국당의 이런 행태에 염증을 느끼고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소위 ‘부동층’을 안으려면 공당으로서 좀 더 관대하고 포용력이 보여야 한다. 인정할 건 인정하고 도울 땐 돕고, 비판할 땐 대안이 있어야 한다. 그게 제대로 된 올바른 정당의 모습이다.
우리나라에선 ‘적당히’라는 말을 잘 쓴다.
경우에 따라 조금씩 의미가 다르지만 ‘최소한의 선을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라는 의미로도 쓰인다.
자유한국당은 몽니를 ‘적당히’ 부리고 국회로 돌아오길 바란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askin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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