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 여름이 다가오면 예방주사 ㅠㅠ
24-07-29 08:51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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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다가오면 예방주사 ㅠㅠ
필자가 국민(초등)학교 다닐 때 수업 시간 중, 학생들이 갑자기 ‘오고야 말 것이 왔다’는 탄식의 비명을 지르는 순간이 있다. 양호선생님이 커다란 주사와 함께 들어오시는 경우다. 어린 눈엔 주사와 바늘이 정말 커 보였다. 정말 공포 그 자체였다. 특히 당시엔 위생개념이 적어 주사기 하나로 모든 학생들에게 동시에 접종했다. 지금처럼 작은 주사기를 사람마다 바꿔 사용하는 것과는 달랐다. 그러니 주사기와 바늘도 클 수밖에...
예방주사는 6월경에 집중되었던 것 같다.
주로 뇌염과 콜레라 그리고 장티푸스를 접종했다. 아이들은 어떻게 핑계 대고 안 맞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 담임선생님에게 먹히지 않았다. 주사 맞은 부위는 다음 날 아침에 가장 아팠다.
그런데 예방주사 중 최고는 ‘불주사’였다. (결핵 예방용 피내용 BCG라고 한다)
필자 기억으론 초등학교 2학년으로 기억된다. 당시엔 통과의례처럼 생각하고 있었다. 필자의 형이나 누나는 흉터를 보여주며 겁을 주기도 했다.
불주사는 접종할 때마다 주사 바늘을 일일이 알콜램프 불에 달궈 소독했다. 본 적이 없었던 그 광경 자체가 무시무시한 공포였다. 게다가 뜨거워서 그랬는지 정말 너무나 아팠고, 맞는 순간 이내 부풀어 올랐다. 얼마나 아픈지 우는 아이도 꽤 있었다. 그 자국은 흉터가 되어 평생을 따라다녔다. 필자도 환갑 진갑 지나고 나니, 이제서야 흉터를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군대에서도 예방주사를 맞았다.
훈련소에 입소하면 파상풍 같은 예방주사를 맞고, 여름이 시작하기 전엔 위 3종 세트 예방주사를 동시에 맞았다. 맞는 방식도 참 무식했다. 훈련병(필자는 이 때 맞았음)들이 침상 위에 줄지어 서서 어깨를 내밀고 서 있으면, 위생병 셋이서 각자 하나씩 커다란 주사기를 들고 쿡쿡 찌르고 지나갔다. 주사액의 소량을 조금씩 주입하는 방식이다. 아프다고 할 수도 없다. 그 다음 날도 똑같이 훈련을 해야 했다.
지금 생각하면 주사기 하나로 많은 사람에게 계속 접종한다는 게 얼마나 위험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당시엔 몰라서 그랬는지 어쨌는지, 문제가 되는 경우는 없었다. 그래도 불주사의 경우는 알콜불로 소독을 하긴 했다.
어쨌든 지금도 예방주사는 싫다.
그래서 독감이나 대상포진처럼, 나이 먹으면 꼭 해야 한다는 접종도 피하고 있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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