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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교육 | <인터뷰>정신지체인 ‘미라클 보이스 앙상블’을 이끄는 윤혁진 교수

18-04-1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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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0개 작성자 묻는다일보 조회 4,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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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혁진 교수

밀라노 베르디 국립음악원 졸업

이태리 F.A.Vallotti 국제 콩쿨 입상

밀라노 음악학교 협력교수 역임

리골렛토, 나부토, 트라비아타, 카르멘, 나비부인 등 출연

유럽 및 국내 주요극장 주역 출연

2015년 대한민국사회공헌대상 수상

 

현 네오아르떼 대표

광화문연가 문화예술단지휘 및 음악감독

베아오페라음악예술원 교수

계명대학교 외래교수

 

미라클 보이스 앙상블은 정신지체 1급에서 3급까지의 장애를 가진 젊은 청소년 5명의 중창단이다. 그들에게 성악을 가르치고 무대에 올리는데 온 힘을 쏟고 있는 윤혁진 교수를 만나 인터뷰를 했다. 윤혁진 교수는 개인 레슨을, 윤 교수의 아내 김은정 교수는 앙상블을 담당한다.

 

지난 46일 기자는 윤혁진 교수의 양재동 작업실로 찾아갔는데, 이미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었다. 노래하는 것만 언뜻 봐선 일반인들과 다른 것을 전혀 못 느꼈다. 지도하는 대로 배운 대로, 열심히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는 일반인과는 조금 다른 행동이나 말을 하는 것을 느끼긴 했지만, 자세히 보지 않는 한 큰 차이는 없어 보였다.

 

정연재(바리톤) 군은 대학에서 사회복지학과를 전공한다고 했다. 성악을 배운지는 4~5년 정도 됐고, 제주국제페스티벌에도 참가했다.

최문영(테너) 군은 올해 백석예술대 성악과에 입학을 했다. 배운지는 2~3년 정도 되었는데, 한경오케스트라(금난새 지휘)와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한 적이 있다.

정연재, 최문영 두 학생은 타악기와 융합하는 프리즘 앙상블이라고 하는 활동도 하는데, 뉴욕 필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협연한 적도 있는 국제적인(?) 유망주다.

 

지난해 1미라클 보이스 앙상블은 대학로 한국장애인예술원에 있는 이음센터에서 공연을 한 바 있다. 그리고 우연히 미라클 보이스 앙상블단원들 중 세 명이 평창 출신인데,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개최한 평창뮤직페스티벌에도 참가했었다. 올해에도 4월에 창원, 5518 기념음악회(서울 시청 앞 광장), 8월에 예술의전당 콘서트, 9월 네오아르떼 독도 소재 공연 출연 등이 계획되어 있다고 한다.

 

운혁진 교수와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했다.

 

: ‘미라클 보이스 앙상블구성원들의 장애는 어느 정도인가?

: 자폐에서 1, 2, 3급까지 다양하다.

 

: 정신지체 청소년들에게 성악과 합창을 가르치고 있다. 그 계기는?

: 어느 지인의 부탁으로 우연히 시작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과정이 너무 힘들어 내가 왜 이런 고생을 사서 하나하는 생각으로 여러 번 포기하려 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되는구나!”하고 느낀 적이 있었다. 시간이 오래 걸릴 뿐, 불가능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disable'’able'로 바뀔 수 있다는 걸 느꼈다. 다소 표현이 부족하지만, 무대 경험을 많이 쌓으면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 이들을 가르치는데 어려움은 없었나?

: 사람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어떤 학생은 마음을 여는 데만 1년이 걸렸다. 말도 안 듣고 자기 마음대로 했다. 어떤 학생은 폭력적이기도 했다. 나한테는 안 그랬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폭력을 휘두르거나 특히 자해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 대부분 어린 애 같아서, 툭하면 안 한다고 하거나 토라지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면 밖에 나가 아이스크림도 사주고 얘기도 들어주며,공감대를 만들어 왔다.

또 내 감성을 학생들한테 전달해 주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되는 게 안타까웠다. 그런데 이젠 내 것을 주기보다 아이들 내면의 감성을 그대로 표현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자신들 속에 있는 것을 끌어내는 게 가장 자연스럽고 좋다고 생각한다.

 

: 학생들이 성악을 배우면서 어떻게 좋아졌는가?

: 우선 정서적으로 많이 안정됐다. 자해 등 폭력성도 눈에 띄게 줄었다. 피해의식이 많아서 혼자 다니거나 남 앞에 서기를 꺼려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또 앞으로 많은 공연을 하면서 자신의 재능을 발휘할 기회를 갖게 된다는 것을 알고, 그 목표를 위해 열심히 배우려 하는 점도 고무적이다.

 

: 난처한 질문일 수도 있겠지만, 레슨비는 어떻게 받나?

: 금액으로는 일반인하고 똑같이 받는데, 실제론 적게는 50%에서 많게는 거의 80% 이상 적게 받는 셈이다. 왜냐하면 일반인들의 경우 1회당 1시간을 하지만, 우리 애들은 학습능력이 떨어져 최소 1시간 반에서 2시간을 한다. 또 기억력이 떨어지므로 일주일에 그냥 한 번 더 하는 경우도 많다.

수험생 같은 경우는 일주일에 한 시간씩 2회를 하는데, 최문영 군 같은 경우 자꾸 잊어 버려 일주일 내내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씩 했다. 그렇다고 학부모님들의 사정을 아는 데 일일이 더 받을 수 없어, 일반인과 같이 일주일에 2회분만 받았다. 사실 돈 벌려고 하면 이런 레슨은 안 할 것이다.

 

: 2015년 대한민국사회공헌대상(음악교육부문)을 수상했는데, 수상 사유는?

: 아무래도 장애 학생들을 가르친데 대해 좋게 평가해 주신 것 같다.

 

: 이번엔 성악가로서의 윤혁진에 대해 얘기해 보자.

독립 오페라이자 광복창작오페라 김락출연했고, 2018년에는 우리 민족의 애환을 담은 가곡들과 이상화의 시에 곡을 붙인 창작가곡 오페라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에서 윤교수가 지휘하는 네오아르떼 챔버오케스트라가 연주했는데 성과는 어땠나?

: 둘 다 괜찮았는데, 특히 독립오페라 김락이 성공적이었다. 김락은 경북지역 여성독립운동가로 유관순과 비슷한 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나는 김락의 남편 역을 맡았는데, 전국 순회공연을 성공리에 마쳤고, 내년엔 미국 공연도 계획되어 있다.

 

: 독립오페라는 오페라의 독립영화와 비슷한 것 같은데, 성공하기 어렵지 않은가?

: 당연히 어렵다. 아마 독립오페라 중 성공한 작품은 안중근김락정도일 것이다.

 

: 이번엔 운영 중인 네오아르떼에 대해 얘기해 보자. ‘네오아르떼신예술이란 의미 아닌가? 어떤 활동을 주로 하나?

: 2017년에는 스토리텔링이 어우러진 융합공연 오페라쇼 '토스카'의 공동 주관 및 지휘를 했고, 또 윤동주 탄생 100주년 기념으로 오페라와 연극 현대무용 등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진 융합콘텐츠 가곡 드라마 '시인 윤동주를 위하여'에 출연했다. 이 가곡 드라마는 작사가이자 시인인 임승환의 시에 유명 작곡가가 곡을 입혀, 성악가와 뮤지컬배우, 무용수들이 함께 창작가곡을 공연하는 새로운 장르의 공연이다.

 

: 그런 융합적 작품을 많이 하는 이유는?

: 클래식이라고 하면 일반인들은 어렵게 생각하는데, 요즘 대중들은 심각한 것보다 편하게 즐기는 것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그래서 대중들에게 좀 더 쉽게 다가가서 편하게 들을 수 있게 하려고 시도하는 것이다. 오페라와 뮤지컬이 합해져 뮤페라라는 장르가 생겼는데, 나는 더 나아가 영화(시네마)와 오페라가 합해진 시노페라라는 새로운 장르의 공연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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