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탁칼럼 | 국산 자동차의 약세가 꼭 한미FTA 탓인가?
18-04-19 10:49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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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픽업트럭 미국 관세 유지 등을 포함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 결과에, 국내 자동차 업계는 "자동차만 계속 희생양이 되고 있다"는 반응이다. 이 협상 결과는 미국 완성차 브랜드뿐만 아니라, BMW·벤츠·도요타 등 미국에서 생산하는 모든 완성차에 해당된다. 따라서 국내 20%에 육박하는 수입차 점유율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국내 자동차 업계는 걱정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걱정이 오직 한미 FTA 개정 때문인가?
필자가 지난 3월 16일자 칼럼 ‘현대차 노조, ’축제‘는 끝났다’에서 밝힌바와 같이, 국내 자동차업계는 생산성과 임금 등에서 이미 일본과 독일은 물론 인도보다 못하다. 게다가 자동차 노조가 귀족노조라는 인식 때문에 ‘그 꼴’ 보기 싫어 국산차를 안 사겠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한편 지금까지 기왕이면 국산차를 사 줘서 자동차 업계가 이렇게 성장했는데, 그 회사들이 이제 와서 국내 소비자들에게 해 준 게 뭐가 있나를 반문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국산차가 수입차에 비해 가성비가 상대적으로 낮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국내에서도 국산차가 점점 외면 받는 신세가 된 것이다.
특히 이명박 정권의 마지막 한미 FTA 협상 때, 다른 분야를 희생해 가면서까지 자동차 분야를 보호해 줬다는 후문이 많았다. 그 덕에 미국 내 현대차 판매량은 급증했고, 그에 따라 미국은 끊임없이 한미 FTA 개정을 요구해 온 측면도 있다.
어쨌든 한미FTA가 개정되더라도 미국시장에선 국내 자동차가 일본차에 비해 좋은 조건에서 사업을 하게 된다. 그렇지만 이미 일본차에 다시 밀리고 있다. 국내 자동차의 글로벌 경쟁력이 뒤지기 때문이다.
국산차 업계에 묻는다.
“도대체 언제까지 국가와 국민적 지원에 기대어 자동차를 팔려고 하는가?”
그동안 국가와 국민들이 국산차 업계에 차고 넘치도록 해 줄만큼 해 줬다. 이제부터 국산차 업계는 남 탓만 하지 말고, 노사간에 힘을 합쳐 글로벌 경쟁력 있는 자동차를 제대로 만들기 바란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askin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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