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탁칼럼 | 자유한국당, 제1야당으로서 ‘체통’을 지키시오!
18-05-15 11:20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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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앞마당에 무기한 천막농성을 하고 있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아직도 ‘댓글공작 특검하라’고 외치고 있다. 지금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데 며칠 째 국회 밖에서 깜도 안 되는 주제를 가지고 농성 중인가? 댓글 공작을 그냥 넘어가란 얘기가 아니라, 천막 농성할 거리가 안된단 얘기다.
자유한국당의 입장이 이해가 안가는 건 아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위축되었던 자유한국당이 태극기부대의 열렬한 지원을 받아 지지율이 20%까지 회복되었으나, 그래도 국민들로부터 별 주목을 못 받았다. 그러던 중 최근 김기식 원장과 드루킹 사건을 계기로 모처럼 대여 총공세를 퍼 부우며 한창 기세를 올리다가, 남북정상회담이란 거대한 파도에 휩쓸려 한 방에 훅 갔다. 여당에 반격 카드로 댓글 공세를 벌이는 모습이 이해는 가지만, 상대에 비해 너무 빈약하다보니 불쌍하고 안타까워 보인다.
이번에도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4월 30일 30일 t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나경원 의원은 홍준표 대표의 ‘위장평화쇼’ 발언에 대해 “그러한 표현의 문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북한을 비핵화의 길로 끌어낼 수 있느냐가 가장 핵심 아니겠나. 지금 언어 표현 갖고 저희가 한가롭게 논할 때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나경원 의원에게 묻는다.
“북한의 비핵화를 논할 마당에, 댓글공작으로 농성하는 건 한가로운 일이 아닌가?”
아, 제1야당으로서 스스로 체통을 팍팍 깎아 먹는 언행이다.
원래 자유한국당은 남(여당) 잘되는 꼴을 못 보는 정당이다.
그래도 명색이 제1야당이다. 그러면 그에 걸 맞는 품위와 행동이 요구된다. 잘 한 것에 대해선 잘 했다고 일단 인정하고, 그 다음에 방향을 제시하거나 건설적인 견제를 하는 게 국민들이 기대하는 제1야당의 모습이다.
자유한국당이 정말 한반도 비핵화를 원한다면, 제1야당으로서 어떻게 해야 잘 이행이 될 지와 함께 스스로의 역할을 고민할 때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askin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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