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활동 | 문재인 정부, 북한에 구걸하지 말고 당당하라
18-05-23 10:40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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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는 "오늘(5월 23일) 북측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현장을 방문하여 취재할 우리 측 2개 언론사 기자 8명의 명단을 북측에 통보하였으며, 북측은 이를 접수하였다"고 밝혔다. 마지막 기회에서 극적인 결과를 얻었다.
그런데 즐겁거나 다행이란 생각이 조금도 들지 않는다.
북한은 5개국 기자단을 초청하겠다고 했으나 결국 우리 측 기자단만 빼고, 북경에서 고려항공 전세기에 나머지 4개국 기자단만을 싣고 원산으로 들어가 버렸다.
이후 통일부는 계속 북한에 우리 측 기자단 입국 접수를 촉구했으나 아무 응답이 없었다. 다급해진 통일부는 일단 기자단을 북경에 보내 혹시 모를 북한의 태도 변화를 기다리기도 했었다. 북한에서 기자단 방북을 접수해 주기만 고대하던 중, 북한은 마지막까지 우리 정부의 애간장을 다 태우고 나서야 우리 측 기자단의 방북을 접수해줬다.
이쯤에서 문재인 정부에게 묻는다.
“한두번 접수를 거부하면 그만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풍계리에 우리 기자단이 못 간다고 해서 큰 문제가 생기나?”
“항상 있어왔던 북한의 몽니적 고자세에 왜 늘 끌려 다녀야 하나?”
필자는 지금까지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비핵화를 줄곧 주장해왔다. 그러나 반드시 먼저 오버하지 말고 당당할 것을 주문해왔다.
그런데 이번 사태를 보면 한심스럽기 그지없다.
짝사랑 상사병 걸린 환자처럼 북한의 선처(?)에 매달렸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존감이 확 상하는 일이다.
이번 북한의 행동은 한마디로 대한민국 길들이기다.
만약 이번에 기자단 방북 접수를 한두번 시도해서 북한이 안 받으면 깨끗하게 포기했어야 했다. 이런 수모를 당하고도 북한에 들어가 취재하는 것과 깨끗이 방북을 포기하며 당당하게 자존감을 세우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했을까?
대북 관계에서 정부가 북한 측의 몽니적 태도에 집착하며 구걸하지 말고, 오히려 거부할 것은 거부하며 당당한 게 우리 측에 득이 된다는 사실을 문재인 정부는 모를까? 아니면 우리 같은 사람들은 모를 깊은 속내가 있을까?
어쨌든 북한에 대한 정부의 구걸적인 행동으로 인해,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더 이상 자존감에 흠집 내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askin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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