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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탁칼럼 | ‘똥줄타는’ 야 원내대표와 ‘배려심 없고 오만한’ 여 원내대표

18-05-30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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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0개 작성자 묻는다일보 조회 1,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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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YTN 뉴스에 방송됐던 장면이다.

11일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홍영표 의원이 천막 단식 농성 중인 자유한국당의 김성태 원내대표를 찾았다. 그 자리에서 홍영표 원내대표는 김성태 원내대표에게 건강이 제일 중요하니 단식을 그만하고 이야기로 해결하자라고 얘기했다. 여기까진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대화였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이다.

 

김성태 원내대표가 홍영표 원내대표에게 단 둘이 얘기 좀 하자라고 얘기했더니 홍 원내대표는 업무 파악이 아직 안 되서 지금은 안 된다.”라는 식으로 답했다. 김 원내대표가 오후에 올래?” 그랬더니 홍 원내대표는 또 업무 파악이 안 돼서 (곤란하다)”는 똑같은 반응을 했다, ‘내일은?“ 질문에도 같은 대답, 마지막엔 김 원내대표가 기자들 내보내고 단 둘이 얘기 좀 하고 가라고 간청(?)했지만 돌아온 답은 계속 똑같았다. “아직 업무 파악이 안 돼서 (안 된다)” (필자의 기억력에 의존한 내용이라 약간의 오류가 있을 수 있으나, 큰 틀에선 별 차이가 없음을 말씀드린다.)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천막치고 단식 농성에 들어간 게 잘한 일인지 에 대해서는 논외로 한다.

요즘 대북, 비핵화 등과 관련해서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이 크게 올랐고, 그 여파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반면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권은 그를 넘을만한 이슈가 없어,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말 똥줄탄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에게 국회로 돌아와 주요 사안을 처리하자고 여러 차례 요구해 왔다. 그러던 중 여당 신임 원내대표가 농성 중인 제1야당의 원내대표를 찾은 자리다. 그런데 제1야당 원내대표가 단둘이 얘기 좀 하자고 간청(?)을 해도, 의례적인 약속도 없이 단호하게 뿌리치고 나와 버렸다. 이 모습만 본다면 야당은 대화를 하고 싶어 죽겠는데, 여당이 단호하게 거부하는 모습이다.

심지어 김 원내대표는 "같이 노동운동도 한 사람으로서 대화와 타협을 위해서 서로 진정성을 가지고 풀면 못 풀게 없다"라고 애기하면서 홍 원내대표와의 친분을 언급했지만, 천막에서 나온 홍 원내대표에게 기자가 두 분이 친구시냐?”는 질문에 친구는 무슨, 전에 환노위를 같이 한 적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더불어민주당과 홍영표 원내대표에게 묻는다.

 

중진의원인데 아무리 업무파악이 안되어도 제1야당 대표가 그렇게 간청(?)하는데, 바쁘면 나중에라도 애기 좀 들어줄 수는 없었나?”

처음부터 상대방의 얘기를 들어줄 생각이 아예 없었고, 강경하게 나가려는 전략 아니었나?”

대북관계나 비핵화도 중요하지만, 민생을 위해 국회 정상화를 이뤄야 하는 것 아닌가?”

 

지금 분위기라면 지방선거에서 압승이 기대되는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선 야당의 투쟁(?)이 우스워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여당의 원내대표가 뭐 하는 사람인가? 국회가 잘 운영이 되도록 야당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자리 아닌가?

지금 더불어민주당이 잘 나가고 있지만 지방선거에서 압승하더라도 국회는 국회다. 국회에선 여당이 과반수가 안 되므로 야당의 협력이 필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높은 지지율을 기반으로 강력하게 밀고 나가겠다고 밝혔다.

 

여당 신임 원내대표의 이번 짧은 방문은, 그동안 국회정상화를 위한 협상이 여러 차례 있었지만 왜 결렬되었는지를 상징하는 장면일 수 있다. 여당과 원내대표로서 현재 지지율이 잘 나간다고 해서 상대방에 대한 포용력이나 배려심 부족, 이 작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고 나아가 오만하단 생각까지 든다.

 

진정 국회 정상화를 바란다면, 더불어민주당과 홍영표 원내대표는 우선 야당에게 상대방을 배려하고 포용하는, ‘크고 겸손한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askin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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