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탁칼럼 | 파리 날리는 월드컵
18-06-26 13:40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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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5일(한국시간) 0시에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2018 러시아 월드컵의 막이 올랐다. 우리나라는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막상 월드컵의 막이 올랐는데 우리나라 국민들은 도통 관심이 없다. 필자의 경험상 이번 월드컵만큼 관심이 없었던 적은 없었다. 관련 광고도 없고 붉은 악마도 보이지 않는다. 완전히 파리 날리는 수준이다. 방송사들은 엄청난 중계료를 물고 중계권을 받았을텐데, 지금 같은 수준이면 참 답답할 것 같다.
그 이유에 대해 어떤 이는 “남북 또는 북핵문제와 지방선거 등 굵직한 이슈에 묻혀서 주목을 받지 못한다”고 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것 같다. 프로야구장엔 만원 관중이 넘치기 때문이다.
필자 생각으론 월드컵 열기가 사라진 이유는 축구 대표팀의 성적이 신통치 않아서이다.
지역 예선도 졸전 끝에 겨우 통과했고, 평가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적이 거의 없었다. 어떤 이는 “축구 실력의 평준화”를 그 이유로 들지만, 팬 입장에선 그리 납득할만 하지 않다.
또 우리나라가 속한 F조는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독일과 북중미 강호 멕시코에 북유럽 강호 스웨덴이 포함된 “죽음의 조”이다. (대진운까지 지지리도 없다.) 그러다보니 예선 예상 성적 3패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러시아에 5:0 대패를 당한 걸 알고 나니, 필자도 월드컵 경기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이 망신당할 수준의 경기를 할까봐 아예 경기를 시청조차 하지 말까 하는 생각도 했다.
대표팀 선수들의 사기는 바닥이고, 언론을 비롯해 많은 축구 팬들로부터 뭇매를 맞아 왔다. 그동안 국가대표 축구팀이 이렇게 만신창이가 되고 월드컵 냉기(?)에 파리 날리게 된 원인은 축구협회와 축구인들에게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들 탓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 우선 월드컵에 출전한 선수들을 응원할 때이다. 월드컵이 FIFA의 장삿속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축구는 어느 스포츠보다 많은 국가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경기이기 때문에 소홀할 수 없다.
우리나라는 6월 18일 월요일 밤 9시에 스웨덴과 첫 경기를 치른다.
필자부터 마음을 고쳐먹고, 경기를 보며 선수들을 응원해야겠다. 비록 당장 성적은 좋지 않더라도 국민들의 관심이 있어야 앞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박수치며 외쳐보자.
“대~한민국! 짜짜 짜짝짝”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askin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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