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탁칼럼 | 홍준표의 ‘마지막 막말’과 한국당의 ‘7가지 죄’
18-07-05 12:48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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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지방선거 참패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페이스북에 ‘마지막 막말’이라는 제목의 글을 남겼다. 이 글에서 홍 전 대표는 “1년 동안 당을 이끌며 가장 후회되는 것”으로 “비양심적이고 계파이익 우선하는 당내 일부 국회의원들을 청산하지 못했다”는 점을 들었다.
아마도 한때 박근혜 전 대통령과 얼마나 가까운가를 놓고 경쟁을 벌이던 소위 ‘진박에서 친박 그리고 잔박’세력을 청산하지 못한 데 대해 가장 후회하는 것 같다.
이런 홍준표 전 대표의 마지막 막말에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홍준표 전 대표의 마지막 페이스북 막말이 가장 옳은 말”이라고, 민주당의 김현 대변인은 “따지고 보면 일견 일리 있는 지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5선을 지낸 한나라당 출신의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모 세미나에서 자유한국당이 몰락한 데 대해 ‘7가지 죄’를 나열했다. 예를 들면 “ 새로운 인물을 키우지 못한 죄, 권력의 사유화에 침묵한 죄, 계파이익 챙기느라 국민 전체 이익을 돌보지 않은 죄” 등을 얘기했다. 그런데 7가지 중엔 “교만과 오만, 막말과 품격 없는 행동으로 국민을 짜증나게 한 죄”가 들어 있다. 홍준표 전 대표가 생각나는 대목이다.
또한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7가지 죄 중 하나로 ‘야당이 된 후에는 집권여당에 제대로 싸우지도 대응하지도, 대안 제시도 못한 죄’를 들었다 즉 홍준표 대표의 ‘막무가내식 딴지 걸기’ 역시 제1야당으로서 잘못된 행동이었다는 지적이다. 세상이 변하고 있는데 대안 없이 무조건 현 정부를 비방하고 딴지 거는 행태는, 국민들에게 ‘도대체 뭐하는 사람들인가? 지금이 쌍팔년도인가?’라는 생각을 갖게 했다.
이번 지방선거 참패에 대해 홍준표 전 대표는 ‘마지막 막말’에서 자신이 반성하기보다 주로 남 탓으로 돌렸다. 만약 홍준표 대표가 막말보다 품격 있는 언어로, 무조건 딴지 걸기보다 대안 있는 비판을 하면서, 본인 스스로 겸손하게 당에 헌신했다면 자유한국당이 지금처럼 몰락하진 않았을 것이다.
모두 자업자득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askin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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