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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탁칼럼 | 독일전 기적에도, 정몽규 축구협회장은 사퇴하라!

18-07-1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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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0개 작성자 묻는다일보 조회 3,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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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627) 밤은 모처럼 국가대표 축구로 인해 즐겁고 행복한 순간이었다.

1차전(스웨덴전)을 졸전으로 패한 뒤 2차전(맥시코전)에서 아쉽기 져서, 기적 같은 경우만 아니면 사실상 16강 진출은 이미 물 건너갔다. 언론과 국민들의 원성을 높아졌고, 선수단의 사기는 바닥에 떨어졌다. 그러나 3차전(독일전)에선 우리 선수들이 엄청난 투혼을 발휘해, 독일과 대등한 경기를 끌고 간 끝에 2:0으로 승리했다.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1%도 안 되는 기적 같은 승리였다.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독일을 이겼고, 디펜딩 챔피언을 이겼다. 모 방송사 캐스터는 욕먹기 전에 진작 좀 이렇게 했으면이란 말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는 기적 같은 승리 한 번에 도취해선 안 된다.

아시아 조별예선부터 간신히 통과하더니 여러 차례 평가전에서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월드컵 직전의 평가전에서도 계속되는 실망스러운 경기로, 월드컵 열기 실종의 원인을 제공했다.

 

우리는 2002년 월드컵 4강의 영광과 2006111패라는 호성적, 그리고 201016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기억한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답답한 경기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이후, 정몽규 축구협회회장은 향후 각급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기술위원회 대폭 개편 등 쇄신책을 하루빨리 마련하겠습니다. 대한축구협회는 현재의 시련을 거울삼아 더 큰 도약을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하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필자는 축구전문가가 아니라 그가 약속을 잘 지켰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한 건 대표팀 경기력 향상을 위한 새로운 시스템 개발이나 뼈를 깎는 노력이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축구협회회장 직은 다른 종목과 다르게 그 의미나 위치가 각별하다.

축구협회 회장은 처음엔 주로 정치인들이 맡다가 나중엔 경제인들이 주로 맡았다. 1993년부터 2008년까지 정몽준 회장이 맡으면서 (사실은 조중연 회장이 있던 2013년까지 정몽준 회장의 영향력이 컸다는 설도 있다) 우리나라 축구의 수준을 한두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

 

그러나 2013년 정몽규 회장이 취임하면서 한국 축구는 하염없이 쇠락의 길을 걸어 왔다.

 

여기에서 한 가지 의문이 든다.

 

축구협회 회장을 왜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하는가?”

 

주지하다시피 정몽준 전축구협회회장은 자신이 축구광이고, 국회의원 축구팀의 선수였다. 2002년 한일월드컵 유치에서 큰 공을 세웠고 알게 모르게 대표팀을 적극 지원했으며, 히딩크 감독을 데려와 무한 신뢰하면서 4강 신화를 이룬 주인공이다.

 

그런데 정몽규 회장은 뭘 했나? 자신이 직접 축구를 하긴 할까?

하물며 그가 회장으로 있는 HDC현대산업개발은 공식 후원사도 아니다. 금전적 지원도 없다는 얘기다.

그런 그가 어떻게 축구협회 회장이 되었나?

정몽준 전회장의 후임으로 같은 현대가()인 정몽규 회장에게 회장직을 물려 줬을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서 또 한 가지 의문이 든다.

 

축구협회가 현대 것인가?”

축구협회 회장을 현대가()에서 도맡아 하는 이유가 뭔가?”

 

정몽규 회장이 전에 말한 것처럼, 축구 발전을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하기 위해선 우선 협회가 바뀌어야 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회장부터 바뀌어야 한다.

 

독일전 한 번의 기적 같은 승리로 모든 과오를 덮으려 하지 말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미련을 버리고 스스로 물러나기 바란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askin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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