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탁칼럼 | 친박·진박·잔박 ≒ 뼈문·진문·범문, 그리고 ‘부엉이모임’?
18-07-31 18:11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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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느닷없이 ‘부엉이모임’이 화제로 떠올랐는데, 자진 해체하기로 했단다.
‘부엉이 모임’은 참여정부 청와대 출신 중심으로, 문재인 당대표 시절 주요 당직자들과 영입 인사 등 30여명으로 구성된 모임이다. 문(Moon=달)을 지키고 지원하고자 ‘부엉이’란 이름을 붙였단다.
그런데 이 모임이 최근 전당대회 하는 시기와 맞물리면서 여러 가지 오해(?)들을 낳으며, 자진 해체한다고 발표했다.
7월 5일 조선일보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최대 계파인 친문(親文)이 '뼈문(뼛속 깊이 친문)'과 '진문(眞文·진짜 친문)' '범문(汎文·범친문)' 등으로 분화·재편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도왔던 인사들이 지금도 '핵문(核文·친문 핵심)'이나 '뼈문'으로 불리며 당·정·청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주요 국정 운영 방향이 이들 그룹에서 정해진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덧붙였다.
어디서 많이 보던 단어들이다.
박근혜 전대통령 시절 여당이던 새누리당 의원들이 막말로 ‘개나 소나’ 서로 친박을 자처하다보니, 그중에서 누가 진짜 골수 핵심 친박인지 구별하기 위해 ‘진박’끼리 뭉쳤다. 그렇게 누가 박근혜 전대통령과 더 가까운가를 놓고 자기들끼리 다투다가 탄핵을 당하면서, ‘친박’이나 ’진박‘이 한국당에 들러붙어 남아 ‘잔박’이 된 역사를 국민들은 잘 알고 있다.
정치인들은 자신의 안위를 위해 제1인자의 ‘끈’을 잡고 ‘패거리’를 만들려는 속성이 있다. 그런데 이 ‘끈+패거리’문화가 정치 발전의 발목을 잡고, 정치와 정당을 퇴보하게 만든다.
그동안 이런 것들을 비판해 오던 더불어민주당이 스스로 패거리를 만들고 있다는 사실에, 마치 ‘친박’과 ‘진박’의 부활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부엉이모임’은 자진 해체를 선언했지만,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누가 얼마나 문재인 대통령과 친한가를 가리는 게 과연 사라질까?
친문, 뼈문, 진문, 범문, 핵문이 있는 한 더불어민주당은 “욕하면서 배운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다. 스스로 자정하지 않으면 지난 여당과 별반 다름이 없게 될 것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askin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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