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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탁칼럼 | 지방선거를 축제처럼 즐기며

18-06-14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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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0개 작성자 묻는다일보 조회 2,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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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후보자들의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서 모처럼 거리엔 활기가 넘친다. 사람에 따라 번잡하고 정신없고 시끄럽게 느낄 수 있겠지만, 필자에겐 그동안 활기도 없고 웃음도 없고 적막했던 도시에 참 오랜만에 생동감으로 와 닿는다.

 

20년 전만해도 선거운동이라고 하면 그리 좋은 느낌이 아니었다.

돈 주고 동원한 선거 운동원들과 돈 좀 쓴 것처럼 보이는 세련된 선거 홍보물은 물론, 선심성 관광과 식사 대접 그리고 수건 비누 벽시계 선물은 흔했다.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 그 당시 돈으로 최소 15~20억 원이 기본이었고, 30억 원까지도 썼다고 했다. 그러니 막상 당선되고 나면, 투자(?)한 돈을 뽑으려고 얼마나 많은 부정과 비리를 저질렀을까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지금이야 함부로 선거 비용을 사용해도 안 되고 낙선해도 득표율이 얼마 이상 나오면 선거자금을 보전해주는 제도가 있지만, 그 때만 해도 낙선=패가망신이었다. 웬만한 부자들도 한두 번 낙선하면 그야말로 거지신세가 되었고, 한두 번 당선되었더라도 그 다음에 한두 번 낙선하면 마찬가지로 거지나 다름없었다.

 

이젠 나름 깨끗해진 선거운동 문화를 보며 새삼 세상이 바뀌었음을 느낀다. 필자가 사는 지역을 봐도 선거운동 행태가 많이 바뀌고 있다.

어떤 구의원 후보는 현재 모 대학원 학생인데, 친구나 후배로 보이는 젊은 청년들이 정말 성의를 다해 열심히 주의를 끌며 선거 운동을 하고, 후보도 성심껏 인사하는 모습을 봤다. 대개 나이가 좀 있는 분들이 선거운동을 하는 다른 후보들과 달리, 아주 신선하고 기특해 보여 좋았다.

또 어떤 시의원 후보는 그 흔한 선거운동원 한 사람 없이 혼자 정말 열심히 나름대로 얼굴을 알리고, 그의 아내는 아직 때가 안 묻어서인지(?) 부끄럽게 명함 한 장 겨우 건네는 모습에 오히려 믿음이 갔다.

그런가 하면 어떤 구의원 후보는 선거 유세차량을 두 대 이상(필자가 눈으로 본 게 두 대이므로) 동원해, 구의원 치곤 대대적인(?) 선거운동에 나선 후보도 있다.

그런데 어떤 후보들은 선거운동을 하는지 안 하는지 한 번도 마주친 적도 없어, 그럴 거면 왜 돈 써가며 출마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아마 경제적 여력이 좀 있으니, **후보라는 타이틀을 경력으로 사용하려 한 게 아닌가 싶다.

 

어쨌든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아름답다.

그리고 오랜만에 거리에 활기를 느낄 수 있어 그것도 좋다. 마치 축제를 하는 것 같고, 또 그걸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러면서 유권자들은 매의 눈으로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할 것으로 믿는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askin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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