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탁칼럼 | 북미대화와 지방선거, 싱거웠던 이틀
18-06-27 15:02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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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2일 북미정상회담이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열렸다.
회담 전에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이 잘 되지 않을 경우 1분 만에 회담장을 박차고 나올 것이라고 하며 북한을 압박하기도 했다. 여러 가지 주요 사안을 결정할 수 있는 회담이라 ‘세기의 담판’이라고도 했다.
회담 전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아주 굉장히 성공할 것으로 믿는다"고 했고,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단독회담 뒤 확대정상회담을 위해 이동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많은 사람들이 이번 회담을 일종의 판타지나 공상과학 영화로 생각할 것” 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인들의 기대감을 한껏 높이는 발언들이었다. 그 전까지 외신에선 협상이 길어져서 회담이 이틀간 계속될 수도 있다고도 했고, ‘빅딜’에 대한 기대도 많았다. 회담도 생각보다 빨리 진행되었고, 분위기도 좋아 정말 빅딜이 성사되었나보다 생각했다.
그런데 공동 합의문의 발표 내용은 싱거웠다.
그 전까지 ‘기본’으로 생각했던 수준을 넘지 못했다. 또한 양국 정상이 공동 발표를 하는 게 일반적인데 김정은 위원장은 끝나자마자 바로 귀국길에 올랐고, 트럼프 대통령 혼자 기자들에게 회담 성과를 설명하면서 “오늘 일어난 일에 대해 굉장히 자부심을 느낀다"며 자화자찬(?)했다.
워낙 기대가 커서일까?
필자가 보기엔 판문점 선언과 비슷한 수준의 내용에, 트럼프 대통령이 “돈이 아주 많이 드는 게임”이라고 깎아 내린 한미연합훈련 중단이란 선물만 김정은 위원장에게 주었다.
물론 북미정상이 만났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 일이며, 이제부터 시작일 것이다. 하지만 ‘세기의 담판’은 아니고, ‘역사적 회담 또는 만남’ 수준이었다. 필요에 따라 1박2일 생방송까지 엄청난 준비를 했던 지상파 방송사들은 실망(?)이 컸을 게다.
기대와 달리 시시하게 끝났다는 아쉬움을 지울 수 없다.
6월 13일 지방선거가 끝났다.
예상은 했지만 예상을 넘어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사전투표 결과를 보니 표차가 너무 많이 나서 더 이상 개표방송을 볼 필요가 없었다. 선거가 있을 때마다 밤늦게까지 관심지역과 접전지역을 지켜보며 잠을 설치던 일은 없었다. 마음 편하게 프로야구와 영화를 봤다. 필자에겐 이렇게 여당이 압승한 경우를 본 기억이 없는 것 같다.
이유야 어쨌든 여당은 한동안 독주할 것이고, 야당은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이다. 여당의 압승은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문제를 잘한 게 컸지만, 야당이 너무 못하기도 했다. 존재감이 사라진 중도정당(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의 미래도 암울하다.
어쨌든 이번 지방선거는 너무나 시시하게 끝났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askin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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