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탁칼럼 | 왜 하필 또 평양인가?
18-08-30 09:54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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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9월 평양 정상회담 개최 등을 담은 '제4차 남북 고위급회담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남북대화와 한반도 비핵화 등을 적극 지지해 온 필자이지만, 이번 정상회담 장소가 평양으로 결정된데 대해 무척 달갑지 않다.
필자는 이미 지난 2월 8일자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로 오라 하라”라는 칼럼을 쓴 적이 있다. “남북정상이 만나는데 장소가 중요하냐”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게다가 이번 정상회담엔 북미 간 잠시 꼬인 북미 비핵화 문제를 중재한다는 의미도 있다.
그렇지만 문재인 정부에 묻는다.
“왜 또 굳이 평양인가?”
과거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한 바 있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우리 측 판문점에 온 게 전부다. 즉 이번만큼은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로 와야 외교적 균형이 맞는다. 만약 여의치 않다면 아버지뻘 되는 문재인 대통령이 굳이 평양까지 갈 게 아니라, 이전처럼 북측 판문점에서 정상회담을 해도 된다.
물론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을 가면 그 자체로 “위대한 영도자 김정은 동지를 접견하기 위해 먼 길을 마다않고 평양까지 달려온 문재인 대통령”이라는 자랑 내지 선전거리가 된다. 반대로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로 온다면 신변 안전의 문제(왜 걱정하는지 모르겠지만)와 서울까지 쫓아갔다는 뉘앙스 그리고 대한민국의 실상을 알리고 싶지 않다는 여러 측면도 있을 수 있다.
어쨌든 잠시 꼬인 비핵화문제를 풀기 위한 정상회담을 하는데 반대할 이유는 없지만, 북한에 쫓아다닌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외교는 균형이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존감이 매우 상한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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