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탁칼럼 | 아시안게임 야구, 유별난 금메달 집착
18-09-10 11:18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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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도 별로 즐거워하지 않는 종목이 있는데 바로 야구다. 선수 선발 때부터 일부 선수들의 병역문제 때문에 말이 많아서인지, 기자회견장에서도 마치 진 팀 같은 분위기였다. 아시안게임에 선발되어 금메달을 따면 병역이 면제되는 점을 이용하려 입대를 미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출전을 하고 보니 상대팀들의 수준이 영 모자랐다.
우리나라만 프로리그를 중단하면서까지 최정예선수들을 뽑아 내보냈고, 그나마 경쟁국인 대만조차 사회인 야구를 중심으로 일부 프로선수들이 출전했다. 일본은 늘 그렇듯 사회인 야구선수들이 출전했다.
우리나라 대표팀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아마추어 선수들을 구색으로라도 끼워 넣었는데, 이젠 오로지 금메달을 따기 위해 전원 프로선수로만 구성했다. 게다가 우리나라에선 메이저리그를 경험했던 최고 선수들까지 참가했으니, 다른 팀과의 면면을 보면 중학생과 대학생의 차이로 느껴질 수 있다.
일본은 아시안게임 야구에 관심이나 취재진도 별로 없고, 대만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자국 리그까지 중단하고 몰려든 취재진에 우리나라만 유별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기 결과만 보면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대만과의 첫 경기에선 2:1로 패하고, 그 다음부턴 이기긴 했지만 만족할만한 득점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반드시 금메달을 따야만 한다는 부담 때문에, 유명 선수 몇 명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게다가 지금 아시안게임 병역 혜택에 대한 많은 논란과 개정하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그 발단 역시 야구 대표선수 선발에서 비롯됐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와 KBO는 마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국내 야구 위상과 흥행에 큰 타격을 입을 것처럼 생각하고, 모든 걸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많은 야구팬들은 자국 리그까지 중단하면서까지, 급이 낮은 선수들이 참가하는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에 집착하는 데 대해 오히려 탐탁지 않게 생각한다.
축구처럼 연령 제한 등을 두어서라도, 다른 출전국과 급을 맞추는 선수선발이 오히려 야구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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