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탁칼럼 | 이산가족이 만나는데 남과 북이 따로 있나?
18-10-01 09:21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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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상봉이 시작되었다.
언제나 그렇듯이 남북이산가족상봉은 반가움과 눈물이 섞인 감동의 만남이다. 어느 만남을 보거나 ‘그동안 왜 못 만났을까’하는 생각과 함께 한편으론 ‘언제 또 만날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아직 한 번도 가족을 만나지 못한 남측 이산가족은 약 5만 7천명이고, 그 중 90세 이상이 21%일 정도로 고령이다. 한번 상봉할 때마다 100명 정도가 뽑히니, 이 방식대로라면 산술적으로 이산가족이 모두 살아서 가족상봉을 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가끔 논의되긴 했지만, 남북이산가족상봉의 정례화나 상설 만남의 장 운영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데 문제는 북한에선 남북이산가족상봉을 마치 우리 측에 정치적으로 선심 쓰듯 하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이미 합의를 해 놓고도 걸핏하면 취소한다고 엄포를 놓는다.
북한 당국에 묻는다.
“북한에선 가족 간 사랑이 없거나, 가족끼리 만나는 걸 꺼리나?”
“북한은 왜 남북이산가족상봉에 적극적이지 않은가?”
“가족이 만나는데 정치적 또는 다른 문제가 있나?”
흔히 남북이산가족상봉을 얘기할 때 ‘인도적 차원’이란 말을 흔히 쓴다. 가족이 만나는 게 왜 ‘인도적’인가? 가족이 만나는 건 당연한 일이고, 가족끼리 못 만나게 하는 게 오히려 인간의 본성을 무시하는 처사이다.
가족 간 사랑에 남과 북이 다를 리 없다.
정치적이든 경제적이든 사상적이든 어떤 이유든, 누구도 가족끼리 만나는 걸 막을 수 없고 막아서도 안 된다.
더 늦기 전에 모든 남북이산가족이 쉽게 상봉할 수 있도록, 북한 당국이 조건 없이 적극 나서기를 바란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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