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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탁칼럼 | 생방송 ‘버라이어티 쇼’를 위한 방북 수행원인가?

18-09-2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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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0개 작성자 묻는다일보 조회 1,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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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대북특별사절단의 방북을 앞두고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페이스북에 "우리가 스스로 할 수 있는 만큼 내일은 다르게 시작된다"라고 올렸다. 동 시점에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판문점선언을 이행하는데서 그 누구의 눈치를 보아서는 안 되며, 모든 문제를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풀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뭔가 일맥상통하는 얘기다.

남북이 남의 눈치 보지 말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방북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로, 하나는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회담을 진전시킬 수 있는 중간자 역할이고, 또 하나는 판문점 선언의 이행에 관련된 협의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내일 방북하는 남북정상의 수행원을 보면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우선 지금 굳이 종교계와 시민단체가 왜 가는지 모르겠다. 가수 지코에일리가 왜 방북을 하는지 모르겠고, 남북 단일팀에서 같이 뛰었던 현정화 감독 등 역시 왜 가는지 모르겠다. 더구나 차범근 감독은 단일팀으로 뛰었던 인물도 아닌데 왜 가는지 모르겠으며, 2003년생 김규연 학생은 북한에 가서 할아버지께 지팡이 등을 선물하러 간단다.

 

24시간 생중계를 위해 쉴 틈 없이 잘 짜 놓은 정치 버라이어티쇼에 출연할 방북인사들이란 얘기다. 필자가 지목한 사람들이 관련 인사들을 만나면 그 자체로 눈물샘을 자극하는 장면이 생중계되며, 많은 국민들이 감동을 받을 수 있다. 바로 에 능한 현 정부의 작품이다.

 

필자는 이런 정치 버라이어티쇼가 필요하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때와 여건이 맞아야 한다는 걸 주장하고 싶다.

즉 지금 앞의 두 가지 목적으로 방북을 하는데, 본 목적에 집중해야할 때 이런저런 다른 프로그램을 넣는 건 집중력 분산이며 시기상조다.

필자는 이미 여러 차례 남북정상회담은 언제나 환영이지만,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만날 평양을 방문하는 것에는 반대해 왔다. 그런데 이번엔 스스로의 할 일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지 조차 모를 만큼의 대규모 방북단으로 다양한 레퍼토리를 준비했다. 북한 측에선 한 번도 비슷하게 한 적도 없는데, 문재인 정부는 또 일방적으로 필요 이상의 일을 만들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경제 실정에 따른 지지율 하락을 이번 방북에서 만회하려, 이해가 가지 않는 수행단을 꾸렸다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 이번 방북 사절단을 보면 방북의 본 목적이 희석되고, 뭔가를 성급하게 보여주려 안달하는 모습으로 비춰져 씁쓸하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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