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탁칼럼 | 단군 이래 최고 더위를 겪으며
18-08-08 10:23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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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1일 1907년 기상관측 이래 111년 만에 최고 기온을 경신하더니, 어젯밤은 30.4도로 최저기온도 경신했다. 기상학적으로 역사적인 날이다.
필자는 에어컨이 나오는 사무실에서 근무하지만 어쩌다 밖에 나가면 너무 더워 헛웃음이 나온다. 사우나를 방불케 하는 더위에 숨을 쉬면 폐에 화상을 입을 것 같고 이미 목도 부었다. 금방 땀이 줄줄 흐르고 입맛도 없다. 찬 물만 연신 들이킨다. 이런 날씨에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은 어떨까(그나마 건설경기 부진으로 일감이 없는 게 더 힘들다고 한다) 생각하며 스스로 위로하지만, 더운 건 어쩔 수 없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더위라니 그나마 억울하진(?) 않다.
살인적인 더위다 보니 진풍경도 벌어진다. 거리에는 물론 해수욕장에도 사람들이 없다. 지금이 가장 성수기인데도 해운대의 경우 손님 수가 평년의 30%정도밖에 안 된단다. 커피샵에서도 커피보다 빙수가 잘 팔린다. 호프집도 에어컨이 빵빵하지 않으면 손님이 나가버린다.
사실 말이 111년만의 더위라고 하지만 기상관측 이래 최고 더위일뿐, 그 전에는 현대적 기상관측이 없었으므로 얼마만의 더위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 한 과학자의 말에 의하면 꽃가루 같은 식물 화석 등을 고려할 때 아마도 약 5,000년 정도 전에 지금만큼 혹은 지금보다 더 더웠을 것이라 추정한다. 그러면 대충 단군 이래 최고의 더위라 하겠다.
필자는 요즘 가장 더운 낮에 잠깐이라도 밖에 몇 번은 나간다. 왜냐하면 단군 이래 최고인 역사적인 더위가 어떤지 체험해 보려는 치기어린 생각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 더위를 즐긴다는 말은 못하겠다.
오늘도 참 답답한 뉴스들이 많다.
그런데 단군 이래 최고라는 역사적인 더위를 맞이하니, 저절로 더위에 대해 글을 써 버렸다.
날도 더운데 속 시원한 소식들이 있으면 더위 극복에 다소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askin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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