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탁칼럼 | 독도 있는 한반도기와 욱일기, 무엇이 더 정치적인가?
18-10-10 10:56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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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평창 동계올림픽 때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스웨덴과 평가전을 가졌을 때 독도가 그려진 한반도기를 게양한 것을 일본 정부가 문제삼자 IOC는 한반도기에서 독도를 삭제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그러자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월 15일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사용하는 한반도기에 독도가 제외된 것과 관련해,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런데 정작 우리나라 정부에선 조용히 넘어갔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한반도기 속 독도는 사라졌다. 카누용선 여자 500m에서 남북 단일팀이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단일팀이 들어 올린 한반도기와 시상식에 게양된 한반도기에는 독도가 없었다. 특히 시상식에서 선수들이 들고 있던 한반도기에는 아예 흰 테이프로 독도 부분을 덮었다. 이는 아시안게임을 주관하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기준을 준용해야 한다며 독도 표기 한반도기 사용을 불허했기 때문이다.
다음 달 11일 제주 해군기지에서 국제관함식 해상사열에 15개국 함정이 참가한다. 이에 우리나라는 해당국가에 자국 국기와 태극기를 달아달라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그런데 해상자위대 간부는 29일 산케이신문에 "국적을 표시하는 자위함기는 국가 주권의 상징이기도 하다"며 "(욱일기를 함선에서) 내리라고 하는 것은 비상식적인 데다 예의가 없는 행위다.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욱일기는 구 일본군이 사용하던 것으로, 침략전쟁과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해상자위대는 1954년 발족 당시부터 자위함 깃발로 욱일기를 채택했다.
그러나 FIFA가 주관하는 대회에서 응원단에도 욱일기 사용을 금지할 정도로, 욱일기는 나치 문장처럼 정치적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런데 일본은 그동안 전범국가로서 제대로 된 반성조차 없고, 피해국에 대한 예의도 없이 뻔뻔하게 욱일기를 걸고 대한민국에 입항한단다.
일본 정부에 묻는다.
“한반도기의 독도 표기는 정치적 문제이므로 없애라 하면서, 대한민국 입항 시 욱일기를 내리라는 건 비상식적이고 예의 없는 일인가?”
우리나라에선 당연히 반대하는 입장이다.
올림픽 등에서 일본이 문제 삼아 한반도기에서 독도를 빼게 한 것처럼, 욱일기를 단 일본 군함이 차라리 불참할지언정 국내 입항은 절대 안 된다.
문재인 정부도 잘못하면 ‘굴욕 외교’가 될 수 있는 외교적 시험대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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