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경호도 ‘K-경호’다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피격 사건을 보니 경호가 참 부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그 와중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건재함을 알리기 위해 애를 쓰는 모습이 인상적(?)이란 생각이 든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대선 후보이지만 전 대통령이므로, 그에 상응하는 경호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번 총격 사건을 보니 경호가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한 참가자가 지붕에 누군가 올라가 있다고 경찰관에게 말했지만 묵살되었고, 어떤 경찰관은 범인과 맞닥뜨렸지만 범인이 총을 겨눠서 피했다고도 한다.

근접 경호는 더 형편없었다.

총알이 날아오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을 그대로 노출시켰다. (왼쪽 사진) 방탄판도 없었다. 경호원은 몸으로 요인을 보호해야 하는데, 제대로 감싸지 못했다. 키 작은 여성 경호원 머리 위로 트럼프 얼굴이 다 드러났다. 아마추어들 같다.

이런 경호의 실패는 일본의 아베 전 총리 피격 사건에서도 똑같이 드러난 바 있었다. 범인이 총을 쏘며 다가오는데, 경호원들은 아베를 몸으로 감싸지 않고 범인을 잡으려 했다. 당시 범인이 총을 두 발 쐈는데, 범인이 다가오거나 첫 발을 쐈을 때 경호원이 요인을 몸으로 덮쳐 감쌌으면 아베 전 총리는 목숨을 구할 수도 있었다.

이럴 때 등장하는 게 대한민국 경호다.

지난 2022년 3월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소주병 투척 사건이 있었다. 당시 여성 경호원이 소주병 파편을 몸으로 막으며 ‘경호해’를 외치자, 순식간에 경호원들이 박 전 대통령을 몸으로 겹겹이 감쌌다. 방탄판도 동원 됐다. (오른 쪽 사진) 박 전 대통령은 잘 보이지 않는다.

이 사진 또는 영상은 일본과 중국 등에 퍼지며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특히 일본에선 아베 전 총리 피격 사건 당시 ‘경호의 기본’이라며 언론에서도 보도되었다.

경호라는 건 이렇게 하는 것이다.

이젠 경호도 ‘K-경호’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