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탁칼럼 | 냉면 발언 사실이면 북한 리선권을 배제해야
18-11-15 09:44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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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평양을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라며 핀잔을 줬다고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29일 전했다.
리선권은 또한 이달 초 평양에서 열린 남북고위급 회담 때 우리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3분 가량 지각하자 "조평통 위원장이 복도에서 할 일이 없는 사람처럼 말이야. 일이 잘될 수가 없어"라고 대놓고 핀잔을 줬다. 무안해 진 조 장관이 "제 시계가 잘못됐다"라는 말로 분위기를 수습했지만 리선권은 "자동차가 자기 운전수 닮는 것처럼 시계도 관념이 없으면 주인 닮아서 저렇게..."라고 거듭 면박을 줬다.
북측 실세들이 외부 인사와 만날 때 그들이 우월하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는 게 북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외교에선 사용하면 안 되는 말과 단어가 있다. 이 일은 정말 대한민국을 조롱하고 멸시하는 사건으로, 필자 역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존감에 큰 상처를 입었다.
문재인 정부에 묻는다.
“이렇게 개망신을 당해도 괜찮은가?”
“국민들의 자존감에 큰 상처를 줘도 항의조차 못하나?”
“도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비굴한 남북대화를 할 것인가?”
그런 가운데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의 '냉면 발언'을 두고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재벌총수 3∼4명에게 직접 전화해 확인했지만 그런 일이 없다고 말했다"고 31일 밝혔다.
외교에는 아그레망이란 제도가 있다.
특정한 사람을 외교 사절로 임명하는 것에 대하여, 파견될 상대국에서 사전에 동의하는 일이다. 외교하는 사람에 대해 그만큼 상대할 국가의 의견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따라서 앞으로 남북대화를 할 때 문제의 발언이나 행동을 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반드시 배제요청을 해야 한다.
만약 리선권의 냉면 발언이나 조명균 통일부장관에 대한 발언이 사실이라면 더 이상 그를 남북대화에 끌어들여선 안 된다. 또한 이 사안에 대해 강력한 항의와 함께 수석대표였던 조명균 통일부 장관에 대한 퇴진도 고려할만 하다.
사실 이번 “냉면” 발언의 진위를 떠나 그동안 북한의 무례한 태도와 발언은 자주 있었다. 그때마다 대한민국은 별다른 항의나 조치가 없었다. 그러다보니 이번에도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뭐가 아쉬워 북한에 절절매는지 몰라도, 앞으로 비굴한 태도 때문에 더 이상 국민들의 자존감에 상처 주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
<한국인권신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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