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탁칼럼 | 홍준표와 이언주 그리고 김치따귀
18-12-10 10:21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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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지난 12일 페이스북을 통해“4년 4개월 동안 하방하여 경남지사로 내려가 있다가 여의도로 돌아 와서 보니 정치판에 싸이코패스 같은 사람들이 참 많아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며, “자기가 계파 보스로 모시던 주군을 등 뒤에서 칼을 꽂고 그것을 개혁으로 포장하는 사람, (중략) 나라가 어떻게 되든 말던 당이야 어떻게 되든 말든 자기 자신이 국회의원 한 번 더 하는데 인생의 목표가 있는 사람, 이런 사람들이 여야에 널리 퍼져 있어 여의도 정치판이 혼탁해지는 겁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다음 총선에서는 국민 여러분들이 나서서 이런 사람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정리해 주셔야 여의도 정치가 바로 섭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은 13일 새벽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의 경제 무능과 안보불안으로 나라 걱정하는 국민이 너무 많다. 우리가 이분들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반문연대 깃발을 들고 통합해나가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 의원은 tbs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의 지난 12일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역사가 평가할 문제”라며 유보적 태도를 밝혔다. 이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2016년 11월22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를 위한 긴급토론회’에 토론자로 나와 ”(박 대통령의) 탄핵 기각 결정을 내릴지 모를 헌법재판관을 가리켜 ”역사의 반역자, 지금 시대의 이완용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그분들 스스로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던 것과는 180도 바뀐 태도다.
자신의 친정과 같은 문재인 정부와 여당을 향해 연일 공격하고 “박정희는 천재”와 같은 발언을 하며 ‘보수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이언주 의원을 향해,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새벽 첫닭이 울기 전에 (예수를) 3번이나 부인한 베드로와 같은 느낌”이라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또한 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14일 트위터를 통해 "이언주 의원이 '미친 존재감'이 됐다. 그런데 강한 불쾌감을 유발하는 ‘나쁜’ 존재감이다. ‘김치 따귀’로 존재감을 과시했던 드라마 주인공이 연상된다"며 "연일 '무슨 수를 쓰든 또 한 번 의원 할 거야!'라는 막장 대사를 내뱉으며 멀쩡한 대한민국과 민주당에 ‘김치 따귀’를 안겼다. 국민의 뺨이 얼얼하다"라고 비꼬았다.
이런 논란 속에 있는 이언주 의원은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좌파가 대세인데 우파가 잘 안 되는 상황에서 어리석은 행동하는 것 아니냐고 보는 시각도 있고요 (중략) 당시 민주당이 지금보다는 좌파적 색깔이 훨씬 덜했던 차에 인재영입 차원에서 마침 기회가 와 큰 거부감 없이 민주당에서 정치를 시작하게 된 것이죠. 입당해 지켜보니 시간이 흐르면서 민주당이 갈수록 운동권화, 좌경화되었던 것이죠. 운동권의 당내 지분이 강화되고 노선도 좌파로 굳어지고요. (중략) 문재인 당 대표 이후 민주당의 사회주의적 색채랄까, 그런 경향이 본격화됐습니다.”라고 답해 변신에 대해 해명했다.
요약하면 “(이 의원은) 원래 우파였는데 얼떨결에 정치에 입문하다보니 당시엔 민주당을 잘 몰랐었고, 이제 원래 제자리로 돌아간다”는 얘기다. 요즘 같은 판국에 갑자기 우클릭을 선택하긴 쉽지 않다. 그런데 처음 민주당 입당할 때 별 생각 없이 했다가 본인의 철학과 맞지 않아서 당을 옮겼다니 그럴 수도 있겠구나 생각은 든다.
그러나 민주당에서 정치 입문을 시켜주고 국회의원도 됐는데 이제 와서 말을 180도 바꾼 정도가 아니라 민주당 저격수 노릇을 하는 것은 민주당 입자에선 배신행위임은 분명하다. 또한 재선이 힘들자 지역구광명시을)를 부산 영도로 옮기려고 잔머리 굴리는 것이란 추측도 있다. 과거 여러 뜨내기 정치인들과 별반 다름없다.
앞에서 언급한 홍 전 대표 발언이나 “김치 따귀” 표현이 딱 맞아 떨어진다.
어쨌든 홍 전 대표 말처럼 “다음 총선에서 국민이 나서서 정리해” 줄지 기다려 봐야겠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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