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탁칼럼 | 프로야구 선후배간에 구타라니?
18-12-20 09:46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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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프로야구 문우람은 이태양과 함께 지난 10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문우람 선수 관련 이태양 양심선언 및 문우람 국민호소문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승부조작 사건과 관련해 이태양은 자신의 거짓 자백으로 문우람이 영구 실격 처분을 받아 선수 생활을 못하게 됐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그런데 정작 문우람에 대한 선처보다 엉뚱한 데로 불똥이 튀었다.
기자회견에서 문우람은 "지난 2015년 5월, 팀 선배에게 야구 배트로 폭행을 당했다. 머리를 7차례 맞았다. 쉬쉬하며 병원 진료를 받았다. 2군 훈련도 어려울 정도라 집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던 때, (브로커)조 모씨가 나를 자주 밖으로 불러 위로를 해줬고 쇼핑하면 기분이 풀릴 거라면서 선물을 줬다"고 말한 내용이다.
이에 대해 KBO는 "문우람의 폭로와 관련해 기자회견 후 12일 넥센 구단 측에 경위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으며, 사실 관계가 확인되면 상벌위원회를 열 방침이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스포츠계가 폭행으로 얼룩진 데 대해 정말 참담한 심정이다.
그동안 스포츠계에서의 폭행사건은 너무나 많았다.
지도자가 고등학교나 대학교는 물론 심지어 국가대표 선수들에 대한 폭행 사건은 셀 수도 없이 많았다. 대부분 이런 폭행 당사자들은 성적을 내기 위해 어쩔 수 없는 “훈육” 차원이라는 핑계를 내세웠다.
선후배간의 폭행도 여전해, 아직도 고등학교나 대학교에 신입생들에 대한 군기 잡기는 사회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
그런데 프로스포츠에선 이런 것들이 통하지 않는다. 선수들은 성인이고 본인의 성적이 모든 걸 좌우하기 때문이다.
어떤 선수가 훈련을 게을리 하거나 실수를 하더라도 또는 선수단 분위기를 해칠 만큼 태도에 문제가 있다면, 굳이 그 선수를 구타하면서까지 야단칠 필요가 없다. 어차피 그런 선수는 자연스럽게 도태될테니...
즉 문우람 선수의 머리를 배트로 구타한 선배는 자기 기분 풀이용으로 그리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우리나라에 언제부터 이런 선후배나 사제지간에 구타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옛날부터 서당에서 훈장님이 회초리로 종아리를 때린 것 같은 게 시작인지도 모른다. 윗사람 잘 모셔야하는 문화도 한몫 했으리라.
어떤 이는 일제강점기 때 일본군문화의 잔재라고도 한다.
필자도 이런 구타문화 속에서 학교를 다녔고 군대를 나왔다.
하지만 인권을 중시하는 지금 이 시대에, 어떤 경우에도 구타나 폭행은 근절되어야 한다.
프로야구는 외국인 선수들도 많고 외국으로 진출도 많이 하는 글로벌 스포츠다. 그리고 연봉도 일반인들이 볼 땐 정말 많이 받는다. 아쉬울 게 없는 선수들이 왜 아직도 선후배간 구타나 폭행을 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이번 프로야구계의 폭행 사건과 관련해 철저한 조사와 엄정한 처벌을 촉구한다.
<뮫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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