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교육 | KBS 연기대상, “시청자우롱대상”인가?
19-01-02 10:09페이지 정보
좋아요 0개 작성자 묻는다일보 조회 1,916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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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면 지상파 방송사마다 각종 시상식이 펼쳐진다. 그중 대표적인 상이 “연기대상”이다.
지난 12월 31일 KBS 연기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그런데 수상자만 자그마치 49명(중복수상 포함)이다. (참고로 MBC은 26명, SBS은 37명이었다) 한마디로 어떻게 하면 상을 한사람한테라도 더 줄까를 고민하면서 “남발”했다는 얘기다.
드라마를 중편, 미니시리즈, 장편, 일일극, 연작단막극으로 나누고 남녀로 또 나눈 뒤, 거의 모두 공동수상을 주었다. 베스트커플상이라고 만들어 7쌍 14명에게 시상했다. 최우수상과 조연상, 신인상에도 남녀가 각각 두 명씩 공동수상이다. 게다가 대상도 공동 수상이다.
이쯤 되면 웬만한 출연자들에게 모두 준 셈이다.
KBS에 묻는다.
“이렇게 상을 많이 주는 이유가 뭔가?”
“시청자들 입장에서 이런 시상식이 재미있어 할 거라고 생각하는가?”
“이런 시상식은 시청자를 우롱하는 행위 아닌가?”
케이블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배우들에 대한 지상파의 영향력이 크게 떨어졌고, 그러다보니 상이라도 듬뿍 안겨줘서 책임감을 주거나 붙잡아 두려는 노력일 수 있다. 받는 입장에서도 상을 받아 나쁘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건 방송사와 배우 사이의 관계지, 시청자들은 아무 관심이 없다는 게 문제다. 상이 많으면 상의 가치가 떨어지고, 누가 수상할지에 대한 궁금증도 없어진다. 즉 프로그램으로서의 가치도 없어지고, “이런 재미없는 방송을 왜 하나”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엉터리 시상식을 방송한다는 자체가 시청자를 우롱하는 행위이다.
어느 지상파 방송이나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비슷한 면은 있다. 그러나 공영방송이 유독 더 심하다는데 실망감이 크다. KBS는 수신료를 받는 공영방송으로서 책무를 다 해야 하는데, 시청자를 우롱하는 수준의 마구잡이 시상으로 시청자들을 실망시키고 전파를 낭비하는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
2019년부터는 이런 식의 시상식은 정말 보고 싶지 않다.
만약 또 이런 시상식을 한다면 ‘KBS 시상식 폐지를 위한 국민 청원‘이라도 해야 할 것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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