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탁칼럼 | 아들에게 죽임을 당하면서도 아들을 챙긴 어머니 사랑
19-01-24 10:04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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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와 애처로움이 뒤섞인 소식이 전해졌다.
사고뭉치에 만날 술만 마시고 방에서 빈둥빈둥 놀고 있는 아들에게 야단치다, 그 아들에게 의자로 폭행을 당하다 흉기로 살해당한 어머니가 피 범벅에 숨을 거두면서도, 아들에게 "옷을 갈아입고 도망치라"는 당부를 했다는 얘기다.
대법원 2부(주심 조재연 대법관)는 존속살해 혐의로 기소된 우모씨(38)의 상고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우모씨는 과거 절도 등 범죄로 형사처벌을 받고 직장을 꾸준히 다니지 않고 놀고 있었다.
우씨는 뻔뻔하게도 양형이 부당하다며 항소했지만, 결국 대법원에서도 우씨의 상고를 기각했다.
이번 사건을 보니 두 가지 생각이 든다.
우선 필자는 법 전문가가 아니지만, 이미 과거 여러 차례 형사 전과가 있는 사람이고 어머니를 잔인하게 살해한 사람에게 고작 징역 20년형이 적절한가에 대한 생각이 든다. 사형을 선고해도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 “변호사를 잘 고용했나?”하는 생각이 드는 건 필자만의 생각일까?
특히 그의 어머니는 극악무도한 아들에게 의자로 폭행당하고 흉기로 목을 찔리면서도 아들 걱정에 "옷을 갈아입고 도망치라"는 얘길 했다니, 어머니의 무한한 사랑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고 숙연해진다. 범인 우모씨에게는 정말 훌륭한 어머니가 있었는데, 나이 40이 다 되도록 성질머리를 못 고치니 인성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
필자도 자식도 있고 어머니도 계시다.
상상조차 하기 싫지만 만약에 ‘내가 저 어머니 같은 일을 당했으면 어찌했을까?’를 가정해보면, 필자는 “네가 어떻게 ....나쁜 놈”이라고 했을 것 같다.
거꾸로 내가 범인 입장이라면 나의 어머니는 “옷을 갈아입고 도망치라"라고 하셨을 것 같다.
이런 생각을 하니 자식들을 위해 정말 고생 많이 하셨던 어머니 생각에 갑자기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그만 마치고 당장 어머니께 안부 전화부터 해야겠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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