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탁칼럼 | 조양호 회장은 국민에게 “가화만사성” 교훈을 주었다
19-04-11 09:41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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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그룹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경영권을 잃게 됐다.
대한항공은 27일 오전 제57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 등을 표결에 부친 결과 연임안은 찬성 64.1%, 반대 35.9%로 부결됐다.
조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려면 찬성 66.66% 이상의 지분이 필요하지만, 이날 약 2.5% 지분 차이로 경영권을 지켜내지 못했다. 주주권 행사에 따라 대기업 총수가 경영권을 잃는 첫 사례로 보인다.
여기엔 11.56%의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이 반대편으로 선 게 결정적 역할을 했다. 또한 조 회장 연임 반대엔 시민단체들의 반대뿐만 아니라 반대 여론까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조양호 회장 한진일가의 다양하고 충격적인 갑질은 많은 국민들의 분노를 샀다.
조양호 회장 본인은 투명하지 않은 경영과 주주 침해 이력 등의 문제를 일으켜 왔다. 부인과 두 딸은 정신 이상을 의심할 만행을 아무렇지 않게 언제 어디서나 저지르며, 언론을 도배하다시피 했다. 또한 밀수 등의 혐의도 받고 있다.
이 자체로 엄청난 기업가치 훼손이다.
결과적으로 본인은 물론 가족들 단속과 가정교육을 잘못시킨 게 경영권 박탈의 가장 큰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진 한번 오너이면 영원한 오너였고, 오너 경영인으로서 엄청난 혜택과 함께 대접을 받아 왔다. 오너는 어떤 잘못을 해도 슬그머니 넘어가 묻혔다.
그러나 이번 연임안 부결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재벌 오너의 경영권 박탈”이란 새로운 시대가 우리나라에서도 열렸음을 선포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 조양호 회장 경영권 박탈로 인해 한진 일가들이 나서 갑질을 하는 사태도 종말을 고했다. 조양호 회장과 그 가족은 이제 주주들에게 쫓겨나, 회장님과 사모님 등에서 “돈 많은 노인들과 가족” 정도로 신분도 바뀌었다.
뿐만 아니라 선친으로부터 물려받은 기업을 사실상 놓게 됨으로서, 조 회장은 불효막심한 자식이 되었다.
이번 일로 조양호 회장은 본의 아니게 “가화만사성”이란 교훈을 몸소 온 국민들 가슴에 깊이 새겨 주었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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