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탁칼럼 | 에어컨이 없으면?
24-09-02 08:22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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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이 없으면?
요즘 같은 이상 더위 즉 폭염인 여름에 에어컨 없이 산다는 건 상상하기 싫다. 하지만 필자가 어렸을 때만 해도 에어컨은 구경하기도 힘들었다.
그나마 쉽게 볼 수 있는 곳이 은행이었다. 대형 에어컨에서 시원한 바람이 쏟아져 나오는데, 그렇게 시원하고 신기할 수 없었다.
버스에도 에어컨은 없었다. 그러다보니 여름엔 (비가 오면 못하지만) 창문을 모두 열고, 천장에 있는 환풍구도 열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터널을 지날 때면 모두 닫아야 했다. 만약 터널이 막히기라도 하면 찜통 더위와 냄새 속에서 신음해야 했다. 특히 비가 오면 창문도 못 열고 습한 기운에 찜질방이 따로 없었다.
지하철도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지하철 천장엔 돌아가는 선풍기라도 있었지만 큰 소용이 없었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내리면 옷이 다 젖고 땀으로 목욕하다시피 했다.
일반 사무실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최신식 빌딩이 아니면 에어컨이 없었고, 그나마 선풍기라고 있으면 다행이었다. 그런데 사무실에 선풍기가 돌아가면, 서류가 날아다니고 심지어 (당시엔 사무실에서 담배를 피웠으므로) 담뱃재와 먼지들도 허공에 날아다녔다.
식당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여름엔 펄펄 끓는 뜨거운 음식 먹기가 힘들었다. 가끔은 이열치열이라고 일부러 땀을 줄줄 흘리며 굳이 뜨거운 음식을 먹는 경우도 있긴 했다.
학교도 마찬가지다. 학교엔 방학이 있어 좀 덜하긴 하지만, 필자가 학교에 다닐 때만 해도 무더위에 꽤 고생했다. 하지만 요즘 학생들은 무조건 에어컨을 찾는다. 그래서 더위에 약하다.
하지만 지금은 에어컨 없는 건물이나 사무실은 사실상 없다. 집에서도 에어컨은 필수 가전이다. 그러니 전기 사용량이 급증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서울 시내 한복판에 에어컨이나 난방이 안 되는 상가가 있다. 대표적인게 낙원상가다.
특히 낙원상가 지하는 식당가인데 냉난방이 모두 안된다. 지하라 좀 덜 춥거나 덜 덥긴 하지만, 음식을 조리하는데 발생하는 열 때문에 아주 시원하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니 한여름에 선풍기에 의지해 음식을 먹어야 한다. 따라서 가격은 싸다. 주머니가 가벼운 사람들은 더워도 그곳을 찾는다.
만약 에어컨이 사라진다면?
그동안 에어컨에 익숙해져서 더위를 많이 타게 된 사람들에겐 지옥이 따로 없을 것 같다. 선풍기로도 충분한데도 특히 젊은이들은 더운 걸 더 못 참는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다. 집에서라도 에어컨을 켜지 않고 선풍기나 사워로 버티며 살아가는 보는 게 건강이나 환경 보호에 좋지 않을까?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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