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인권기자 | “막말의 향연” 정치권을 갈아엎어야
19-05-20 09:23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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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 막말이 오가며 에스컬레이팅(escalating, 확대·증가) 되고 있다.
최근 막말의 시작은 나경원 자유한국당 대표가 “달창”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시작되었다. (‘달창’이란 문 대통령의 지지자 집단인 ‘달빛기사단’을 극우성향의 사람들이 ‘달빛창녀단’이라고 비하한데서 비롯된 은어다.) 문제가 불거지자 나 대표는 약 3시간 후 사과했다.
그러더니 이번엔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15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황 대표가 국회에서 5·18특별법을 다루지 않고 다시 광주에 내려가겠다고 발표한 건 거의 사이코패스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사이코패스는) 의학적 용어다. 타인의 고통에 무감한 상태를 그렇게 일컫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고소당할 수 있다. 표현을 철회할 생각이 없나’라고 물었지만 “의학적 용어를 말씀드렸을 뿐”이라며 ‘의학적 용어를 사용한 건 괜찮다는 듯 답했다. 함께 패널로 출연한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대표의 사이코패스 발언에 대해 “학술용어고 언론에서도 사용하고 대중적인 용어”라고 힘을 실어 줬다. 논란이 일었지만 이 의원의 사과는 없었다.
이 말을 들은 자유한국당 김현아 의원이 16일 YTN '더뉴스'에 출연해 "한센병이다. 만약 대통령께서 본인과 생각이 다른 국민을 같은 국민이라고 생각하시는데 그 국민의 고통을 못 느낀다면 그러한 의학적 용어를 쓸 수 있다고 생각이 된다"고 발언했다. 사이코패스나 한센병이나 의학적 용어니까 이정미 대표가 한 것처럼 사용해도 된다는 얘기다.
논란이 일자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내가 빗대어 말한 것은 타인의 고통에 대해서 공감하지 못하는 걸 사이코패스라고 한다면 자신의 고통을 느끼지 못해서 그 상처가 더 커지게 방치하는 건 한센병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현아 의원은 17일 "한센병 환우들과 그 가족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마치 “막말, 누가 누가 잘하나”를 겨루는 막말 대회를 보는 것 같다.
“달창”의 뜻을 몰랐다는 나경원 대표나, 제1야당 대표를 “사이코패스”라며 “의학적 용어라 괜찮다”는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표창원 민주당 의원이나, 또 그를 받아쳐 문대통령을 “한센병”이라며 이정미 대표가 그랬으니 나도 그렇게 해도 괜찮다는 김현아 의원이나, 다 도긴개긴이고 현 정치권의 수준이다.
막말이 더 센 막말을 낳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만큼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감도 커지고 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사이코패스 한센병으로 이어지는 막말 경쟁이 국민 가슴을 답답하게 하고 있다. 비유도 금도가 있다.”고 강조했다.오죽하면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의 “정치권 막말 자제 협약이라도 맺을 것을 촉구한다”는 말에 수긍이 간다.
지난 5월 1일자 필자의 “”구국의 청년당”이 절실하다!“라는 제목의 칼럼 내용처럼, 내년 총선은 정치권을 모조리 물갈이해야 할 시기임에 틀림없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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