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탁칼럼 | 가출한 한국당, 이제 집(국회)으로 돌아오라
19-05-31 10:01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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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친구>에 명대사가 있다. 배우 장동건이 습격을 당해 흉기로 마구 질려 죽어가면서 “이제 고마 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라고 말한다.
요즘 자유한국당의 장외투쟁을 보면 바로 그런 느낌이 든다.
여야 4당 합의로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되자 한국당이 강력 반발하며 장외투쟁에 나섰고, 그때부터 국회는 멈춰 섰다.
그 뒤 정부는 6조7,000억원 규모의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한국당은 장외에서 여당과 청와대를 탓하며 막말만 하면서 허송세월을 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선출 직후인 13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방문해 "녹록치 않아 보이는 경제 상황에 발 빠른 대응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고 이는 추경을 조속히 처리해야 하는 이유"라며, 문제가 많다고 하는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을 위한 최저임금법 개정안 등 (중략) 당장 국회를 열어 민생 문제 해결에 나서줄 것을 자유한국당에 정중하게 요청한다"고 정중하게 요청했다.
이에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국회를 파탄 낸 여당이 먼저 사과하는 것만이 국회 정상화, 민생을 챙기는 길"이라며, "패스트트랙 지정은 국민 밥그릇을 생각하지 않고 문재인 정권의 밥그릇 챙기기, 문재인 정권의 연장을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런 와중에 20일 국회여야 3당 원내대표의 이른바 ‘호프 회동’이 있었다.
5월 국회 소집 문제 또 추경 처리 문제 등을 비공개로 논의했는데, 구체적인 결론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국회 정상화를 위한 논의가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은 생겼다.
같은 날 문 대통령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정부의 추경안이 국회에 제출된 지 한 달이 다가오도록 심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 매우 안타깝다"며 "추경이 실기하지 않고 제때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조속한 추경안의 심의와 처리를 요청 드린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에 묻는다.
“자유한국당의 장외투쟁이 국민을 위한 것인가? 당을 위한 것인가?”
패스트트랙이 여당의 밥그릇 챙기기라고 탓할 게 아니라, 국회에서 그 내용을 조정할 수 있다. 여당이 최저임금법 개정안 등도 국회에서 논의하자고 한다. 경제가 나쁘다며 정부 탓만 할 게 아니라, 국회에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으로 재정을 투입해야 경제가 그나마 좀 버틸 수 있는 상황인데, 자유한국당은 국회에서 추경을 꼼꼼히 따져볼 생각은 안하고 국회 밖에서 여당과 정부를 비난만 하고 있다.
이건 남 잘되는 꼴을 못 보겠다는 심보로 밖엔 안 보인다.
자유한국당 지지자들 역시 당장은 속 시원할지 몰라도, 장기화될 경우 결국은 나라와 국민들 손해나는 일이다. 진정 나라와 국민을 위한다면 제1야당답게 품격 있는 행동을 요구해야 한다.
홧김에 가출한 사람도 스스로 집에 돌아가기 부끄러운 경우가 있다
그래도 국회의원이 있을 곳은 바로 국회이며 국회가 곧 ‘집’이다.
대통령과 여당이 정중히 요청할 때, 슬그머니 국회로 돌아오기 바란다.
“이제 고마 해라, 마이 놀았다 아이가”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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