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탁칼럼 | 문 대통령, “달나라 사람”인가 “측근들의 원수짓”인가
19-06-19 09:37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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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록위마(指鹿爲馬):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한다는 뜻으로, 윗사람을 농락하여 권세를 휘두르는 경우를 말한다.
14일 문재인 대통령이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우리 경제는 성공으로 나아가고 있다"라고 말한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매우 크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이 15일 MBC라디오에서 "대통령은 측근이 원수고 재벌은 핏줄이 원수인데, 지금 (문 대통령) 측근들이 원수짓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국민들한테 야단치듯 분석이나 지표는 좋은데 왜 경제 나쁘다고 하느냐, 이렇게 들리는 거라서, 굉장히 국민들 기분 나빠 했을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이어 "청와대 정책실장이나 경제수석 등이 엉터리 같은 자료를 대통령한테 보고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DJ정부 때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바 있다.
한편 전 바른미래당 대표 유승민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대통령은 달나라 사람인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경제위기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는 중소기업인들 앞에서 '우리 경제가 성공으로 가고 있다'는 말을 태연히 하는 대통령을 우리는 어떻게 봐야 합니까?”라며, “IMF 위기보다 더한 위기도 각오해야 할 만큼 성장, 생산, 수출, 투자, 일자리 등 중요한 지표는 모두 빨간불이고, 양극화와 불평등까지... 최악의 상황 (중략) 대통령은 대체 무엇을 보고 무슨 생각으로 '우리 경제는 성공'이라고 말하는 겁니까? 문 대통령에게 성공의 기준은 대체 무엇입니까?“라고 물었다.
또한 유 전 대표는 “경제정책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인지, 잘못되었는지조차 모르는 것인지 당혹스럽습니다.”라며 “지난 2년간 경제정책의 실패에 대해 반성은커녕 '성공'이라고 말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보면서 저 분은 달나라 사람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 문 대통령에게 필요한 것은 실패를 인정할 수 있는 용기입니다.“라며 ”문 대통령 주변인사들도 대통령을 더 이상 벌거벗은 임금님으로 만들지 않아야 합니다. 지록위마(指鹿爲馬).“라고 마무리 했다.
두 의원 모두 동일하게 주변 참모들이 대통령에게 잘못하고 있다는 의미의 말을 했다. 박지원 의원은 “측근들이 원수짓을 하고 있다”고 표현했고, 유승민 의원은 “대통령을 벌거벗은 임금님으로 만들지 않아야한다”고 비판했다.
두 의원 모두 나름 중도를 표방하는 정당의 대표적 인사들이라, 그 말의 의미가 남다르게 느껴진다.
필자 역시 지난 4월 3일자 ““코드 장막”에서 벗어나 “경제”대통령으로 거듭나야“라는 칼럼에서 ”참모들은 대통령이 보고 싶은 자료와 지표만 골라서 올리기 때문에, 인(人)의 장막에 갇힌 문 대통령은 현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라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사람들이 보는 시각은 대체로 비슷한가 보다.
그러나 사방에서 아무리 이렇게 떠들어도 주변참모들은 “똥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라고 생각하며, 문대통령에게는 보고조차 안 할 것 같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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