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인권기자 | 개 키울 때도 자격증이 필요해야 할까?
19-07-05 10:12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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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 경기도 용인의 한 아파트에서 35개월 된 여아가 입마개를 착용하지 않은 12kg짜리 폭스테리어에게 허벅지를 물려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개는 지난 1월에도 같은 아파트에 사는 초등생을 비롯해 주민들을 수차례 공격했었다고 한다. 주민들이 항의하자 견주가 폭스테리어에 입마개를 착용시키겠다고 약속만 하고, 개가 불쌍하다는 이유로 입마개를 빼 준 것으로 알려졌다.
견주는 71세 노인으로,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과실치상 혐의로 견주를 입건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이에 “개통령”으로 불리는 반려견 훈련 전문가 강형욱 보듬컴퍼니 대표는 3일 유튜브를 통해 “저 친구(폭스테리어)는 다른 사람이 키워도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안락사 하는 게 옳을 것”이라며 “개 주인도 앞으로 개를 못 키우게 해야 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정말 아찔했던 이런 사건이 처음은 아니다.
그런데 항상 문제가 되는 건 주인입장에서 “내가 볼 땐 우리 개가 예쁘고 착하다”거나 “괜찮겠지”라고 안이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이번 사건 역시 견주가 개 편만 들어 이런 사건이 발생했다. 71세 노인이 자신이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체력이 왕성한 개를 데리고 다니는 것도 문제지만, 이 개가 이미 여러 차례 사고를 친 전력이 있음에도 입마개를 안했다는 건 음주운전과 비슷한 범죄행위다.
요즘 반려견이 많아지다 보니 반려견을 키우지 않는 사람들이 볼 때 이해할 수 없는 경우들이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개를 보고 견주가 스스로를 “엄마”라고 하는 말이다.
이런 정도는 남에게 해를 주는 게 아니므로 웃고 넘길 수 있다.
그러나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의 자질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문제가 동물학대와 유기 또는 앞서 언급한 입마개 또는 묵줄을 하지 않는 것 등이다. 이에 대해선 이미 많은 논란이 있으므로 넘어가기로 한다.
이 외에도 견주들의 잘못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공포나 불쾌감을 주는 경우가 허다하다.
우선 선천적으로 개를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에겐 작은 개도 공포의 대상이다. 따라서 엘리베이터 같은 좁은 공간에선 견주가 개를 안든가, 몸으로 완전히 막아야 한다. 개가 큰 경우에는 사람이 없을 때를 골라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거나 계단으로 통행해야 한다.
또 하나는 반려견의 배설물을 안 치우는 경우다.
개들이 좁은 집에 있다가 밖에 나오면 운동이 되어 길에서 용변을 보는 경우가 많은데, 뒤처리도 하지 않고 그냥 가는 사람들이 있다. 자기 개가 싼 똥을 남이 밟거나 말거나 상관없다는 뜻이다. 요즘은 이런 만행이 줄긴 했지만 아직도 종종 목격된다.
견주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길 가다 똥 밟은 적 없나?” “똥 밟았을 때 기분이 어떤지 아나?”
“당신이나 자식이 남의 개한테 크게 물려도 좋은가?”
필자는 동물과 개를 아주 좋아한다. 그러나 동물이나 반려견을 키울 때에는 그만큼 책임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를 감당할 수 있는 체력과 능력은 물론, 입마개나 배설물 처리 등 기본적인 자질이 있어야 반려견을 키울 수 있는 자격증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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