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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탁칼럼 | 역사적 절실함, 프로야구 한선태 선수

19-07-1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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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0개 작성자 묻는다일보 조회 2,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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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38년 만에 역사적인 사건이 있었다.

()선수 출신으론 처음으로 한선태(25) 선수가 1군 무대에 출전한 것이다. 한선태는 25일 잠실 SK전에서 3-7로 뒤지던 8회초 구원 등판해 1이닝 1안타 무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한선태 선수는 고등학교까지 그냥 야구를 좋아할 뿐 선수를 해본 적이 없는 학생이었고, 군 복무 뒤엔 사회인 야구를 했다. 야구를 제대로 배워본 적도, 해본 적도 없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너무나 야구를 하고 싶어서 2017년 독립리그 파주 챌린저스에 입단해 본격적인 야구를 시작했다.

독립리그 구단들은 선수들이 매월 몇 십 만원씩 갹출해 내는 비용으로 운영된다. 모든 장비는 선수가 스스로 구해야 하는데, 야구 장비는 가격이 만만치 않다. 그래서 훈련과 시합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하고,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막노동 등을 하며 돈을 벌어 야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지인이 프로야구구단 선수(2, 3군 포함)일 경우, 그에게 부탁해서 사용하던 운동화나 글러브를 얻어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면 그나마 다행이고, 그 안에선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

그렇게 처절하게 운동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프로 야구 선수가 되는 것이다.

우리는 TV를 통해 십 몇 억의 연봉을 받는 1군 프로야구 선수들을 보고 있지만, 전체 야구 선수에 비하면 그런 선수들은 극소수다. 훨씬 많은 야구선수들이 오직 1군 선수가 되게 위해 피땀 흘려 준비하고 있다.

 

한선태 선수 역시 중도에 포기할까 생각도 했지만, 1군 선수만 되면 모든 게 보상이 될 것이라 믿고 절실하게 야구에만 집중한 끝에 결국 꿈을 이루었다. 많은 독립구단 선수들에게 전설과 희망이 된 사건이다.

 

한편 요즘 프로야구 인기가 시들해졌다고 한다.

유료입장객 수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약 9%나 줄었다. 많은 이유 중, 어떤 전문가는 절실함의 부족을 든다. 즉 프로야구 선수들이 배가 부르다보니 경기에서 절실함이 보이지 않고, 그러다보니 경기 수준은 떨어지고 팬들은 떠나간다는 얘기다. 필자의 눈에도 프로답지 않은 그런 모습들이 종종 보인다.

 

어쨌든 정말 절실하게 최선을 다하면 꿈은 이루어진다는 걸, 이번에 한선태 선수가 증명해 보였다.

물론 한선태 선수는 이제 시작이다. 그간 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절실함이 묻어나는, 진정한 프로의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절실함은 비단 프로야구뿐만 아니라 세상살이 어디서나 마찬가지다.

필자 역시 절실하게 글을 쓰고 있는지 되돌아봐야겠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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