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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탁칼럼 | 정두언 그리고 노회찬

19-08-1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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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0개 작성자 묻는다일보 조회 2,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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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62) 전 새누리당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홍은동 자택 인근 신락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경찰은 정 전 의원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결론 내렸다. 우울증이 원인으로 추정된단다.

어제까지만 해도 방송에서 열변을 토하던 그가 갑자기 사고도 아닌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데 많은 사람들이 놀랐다.

 

여야를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은 정두언 전 의원이 합리적보수였음을 인정한다.

요즘 보수를 자처하는 자유한국당에 합리적이란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다. “막무가내일뿐, 자유한국당 내에서 합리적이라 할 의원은 찾기 힘들다. 자유한국당 밖에서도 합리적 보수라 할 만한 사람은 몇 안된다. 그런데 정두언 전 의원은 합리적 보수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그는 일명 '왕의남자'로 불릴 만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의원의 불출마를 주도하며 MB와 사이가 틀어져 뒤로 밀려났다.

그래서인지 정 전 의원은 2012년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10개월간 구속 수감됐었다. 이후 대법원에서 무죄 취지의 판결을 받고 정치적으로 재기했지만, 결국 4선 도전에 실패했다. 이때부터 정 전 의원은 극심한 우울증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의원은 이후 일식집도 열고, KBS ‘사사건건이나 MBN '판도라' 등 많은 시사 프로그램에 보수 논객으로 출연했다. 그는 한때 소위 “MB 저격수로도 알려졌었고, 문재인 정부는 물론 자유한국당에 대해도 합리적 보수입장에서 쓴소리를 많이 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17일 정두언 전 의원을 추모하며 페이스북에서 한국의 자칭 보수가 이 분 정도만 되어도 정치발전이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나의 불민함에 대해서 종종 따끔한 비판을 하셨지만, 사실을 왜곡하는 중상이나 할퀴고 후벼 파는 식의 비방이 아니어 성찰의 기회로 삼았다고 적었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진짜 합리적 보수 정치인이었다저와는 절친도 아니고 이념도 달랐지만 서로를 이해하는 사이였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정두언 전 의원의 극단적 선택은 고 노회찬 전 의원을 떠오르게 한다.

고 노회찬 전 의원 역시 합리적진보였고, 대화가 통하는 정치인이었다.

두 고인 모두 평소에 소신껏 나름 깨끗한 정치를 하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자존심과 명예에 상처를 입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정말 없으면 좋겠다하는 정치인들은 멀쩡하게 활동하고 있는데, 꼭 필요한 인물들은 스스로 사라져버려 참 안타깝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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