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탁칼럼 | 조국 수석, 더 이상 감정적 선동하지 말라
19-08-20 09:51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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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장관으로 자리 이동이 확실시 되는 조국 민정수석이 SNS에 연일 국민 감정을 자극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되었다.
동학혁명 당시 부르던 ‘죽창가’를 페이스북에 올려 반일감정을 조장하더니, "지레 겁먹고 쫄지 말자"며 선동하거나, "文정부, 서희와 이순신 역할 함께 수행하고 있다“는 황당한 글도 올렸다.
이에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은 23일 조국 민정수석에 대해 임진왜란 당시 무지(無知)로 인해 완패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신립 장군”을 보는 것 같고, 문 대통령에 대해 “선조 같다”며 비판했다.
한편 바른미래당 문병호 최고위원은 22일 “조국 수석은 청와대에서 SNS만 하고 있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사람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 당장 조국 민정수석을 대일특사로 파견해서 아베 총리의 부당한 경제보복 조치를 고쳐놓기 바란다”며 “조 수석은 아베 총리의 코를 납작하게 해줄 것이 분명하다”고 비꼬기도 했다.
일본 참의원 선거 직후 아베 일본 총리가 악화하는 한일관계와 관련해 '한국이 먼저 답을 가져와야 한다'고 말하는 등, 한국 국민들은 아베 총리의 경제 보복과 언행에 대해 대단히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청와대 민정수석이란 사람이 아무리 개인적 생각일지라도, SNS에 감정적 선동하는 글을 계속 올리는 게 맞나 싶다.
최근 일본의 경제 보복에 항의 하는 차원에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 되고 있다. 마트와 택배 노조는 일본 제품 불매와 운송 거부까지 한다고 나섰다.
그런 가운데 인천 남동구 구월문화로상인회는 23일 일본제품 불매 운동에 동참한다는 기자회견을 한 뒤, 일본의 경제보복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차주가 내놓은 일제 렉서스 승용차를 쇠파이프 등으로 때려 부쉈다. 상인회는 일본이 경제보복을 철회할 때 까지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벌일 것이라며, 파손된 차량도 그때까지 전시해 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불현듯 몇 년 전 중국 정부가 우리나라의 사드 배치를 문제 삼아 국민 감정을 자극했고, 중국인들이 한국산 제품과 매장 불매는 물론 한국산 제품을 패대기치고 훼손하며 자랑스러운 듯이 촬영한 장면이 떠오른다. 그 장면을 본 우리국민들은 이런 중국 사람들을 미개한 듯 생각하며 반감을 가졌다.
이번 사태의 책임을 떠나 일본의 경제 보복에 우리나라 국민들이 단결해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필자 역시 가급적 일본 제품을 구입하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건 문제 해결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일본차를 부수고 일본 제품을 훼손한다고 현 상황이 바뀌는 건 전혀 없다. 오히려 한국에 아무런 감정이 없는 일본 국민에게까지 반한(返韓) 감정을 줄 수 있다.
지금은 냉정하고 이성적 판단이 필요한 시기다.
청와대와 여당이 나서 감정적으로 국민들을 선동하다 보니 이런 감정적 사건까지 발생하고 있다. 지혜로운 대한민국 국민들은 이런 선동에 휘둘리지 않길 바란다.
해법은 감정이 아닌 ‘이성’과 ‘지성’에서 찾아야 한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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