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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탁칼럼 | 굶주림 피해 탈북했는데 서울에서 굶어 죽다니

19-08-27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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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0개 작성자 묻는다일보 조회 2,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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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참기 힘든 게 굶는 것이다.

오죽하면 사흘 굶어 도둑질 아니할 놈 없다라는 속담이 생겼겠는가?

또한 가장 서럽고 안타까운 죽음이 바로 굶어 죽는 것이다.

따라서 대부분 국가의 정부는 국민들이 굶지 않도록 하는데 우선 힘을 쏟고 있고,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다.

 

그런데 지난달 31일 서울 한 임대아파트에서 탈북민 42살 한 모 씨와 여섯 살 난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는데, 경찰은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숨진 모자가 아사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보도가 있었다.

 

2019년 지금 대한민국에서 굶어 죽는 사람이 있다니 정말 충격적이다.

올해 정부예산 4705천억 원 중 보건복지노동예산은 162조 원에, 지방정부 복지예산까지 합치면 약 180~200조 원이다. 산술적으로 5천만 명에게 월 33만 원씩 1년 동안 나눠 줄 수 있는 금액이다.

그런 대한민국 서울 한복판에서 젊은 어머니와 어린 아들이 굶어 죽었다.

사망한 탈북민 한 씨는 대한민국에 가면 굶어죽지는 않는다는 말을 듣고(필자 추정임) 목숨을 걸고 북한을 탈출해 대한민국으로 왔다가, 10년 만에 굶어죽은 것이다. 정말 안타깝고 개탄스럽다.

 

물론 한 씨가 여러 곳을 옮겨 다니며 생활하고 이웃들과 교류가 적다 보니, 사례 발굴에서 빠지게 된 것이라는 설명도 있었다. 또 한 씨가 어떤 이유로 인해 사실상 삶을 포기한 건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 씨에겐 어린 아들이 있었다. 어떻게 해서든 살았어야 했다. 한 씨가 국가로부터 지원받은 금액은 한 달에 10만 원의 양육 수당이 전부였다고 한다.

 

지난 송파 세 모녀 사건이후 사회 안전망을 강화한다고 했지만, 아직도 구멍이 숭숭 뚫려 있다.

그 많은 복지 예산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일이 있더라도 굶어 죽는 건 막아야 한다.

 

제도만으로 모든 비극을 막을 수는 없다.

복지 담당자가 작은 성의로 질문 한두 번만 더 했어도 이런 비극을 막을 수 있었을지 모른다.

또한 누구든 정말 어려운 처지에 놓이면 가족을 봐서라도 부끄러워하지 말고 스스로 주변에 알려 협조를 구해야 한다. 그래야 무엇보다 소중한 나와 내 가족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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