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인권기자 | 고령화 사회에선 트로트가 대세!
19-10-31 09:24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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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한국트로트가요센터(사진)가 29일 영암군에 개관했다.
한국 전통 가요의 산실이 될 한국트로트가요센터는 총사업비 105억원을 투입해, 지상 1층에는 상설전시장과 명예의 전당 그리고 추억의 명소를, 2층에는 기획전시실과 200석 규모의 공연장을 설치한다. 특히 영암 출신 트로트 가수 하춘화씨가 50년 넘게 가수활동을 하면서 모은 자료와 한국 대중음악사의 수집물을 기증·전시해 화제가 되고 있다.
흔히 트로트를 ‘전통가요’라고 한다.
그런데 사전에 ‘트로트’라고 입력하면 ‘일제강점기에 일본 엥카의 영향을 받아 형성된 대중가요. 뽕짝’이란 설명이 나온다. 이어 ‘독특한 5음계를 음악적 특징으로 하며, 일본 엥카의 번역·번안 노래를 거쳐 1930년을 전후한 시기에 국내 창작이 본격화, 1930년대 중반에 정착된 대중가요’란 설명이 덧붙는다.
하지만 트로트계에선 이를 부인한다.
우리나라 전통 창에서 발전한 장르라고 말한다.
필자는 전문가는 아니지만 시작은 어찌 되었든, 현재의 우리나라 트로트는 분명 일본 엥카와 다르고 국악적 전통 창법이 가장 중요한 발성이라는 건 부정할 수 없다고 본다.
그동안 트로트는 어떤 장르보다 생명력이 강하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 오며 지속적으로 발전해 왔다. 우리 국민들의 보편적 정서와 잘 맞고, 멜로디와 가사가 쉽고 친숙하기 때문인 것 같다. 특히 나이를 먹을수록 트로트가 편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노래방이라도 가면 최신 가요보다 트로트 한 곡 뽑아야 흥을 돋울 수 있다.
또한 트로트 가수들 입장에서는 한 곡만 히트해도 평생을 먹고 살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건 없다. 다만 과거엔 트로트를 ‘뽕짝’이라며, 낮게 평가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있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소위 정통 트롯에서 흥겨운 세미 트롯이 주류로 자리 잡게 되었고, 최근 불에 기름을 부은 ‘미스 트롯’이란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인해 그 인기는 절정에 이르고 있다. 이제 트로트는 가장 인기 있는 장르로 자리 잡으며,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즐기는 노래가 되었다.
그 영향으로 한국트로트가요센터가 개관하는가 하면, 전국 어디서나 트로트 경연대회가 열리고 있다. 대회마다 초등학생부터 노령층까지 다양하게 참가해 열기가 뜨겁다.
이런 사회적·문화적 분위기에 맞춰 트롯 전공 예술학교도 생겼다.
신설동에 위치한 N예술실용전문학교는 최근 MBC ‘놀면 뭐하니’에서 국민MC 유재석에게 트롯을 가르치는 이건우 작사가를 트롯 책임교수로 영입해 학생들에게 트롯을 지도한다. 이미 고3학생들부터 트롯 기성가수 그리고 트롯가수를 희망하는 예비가수들까지, 트롯을 제대로 배우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들고 있다.
트로트는 잠깐 반짝 했던 장르가 아니다. 오히려 팬층이 점점 넓어지고 있고, 고령화 사회엔 더욱더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을 가질 ‘미래형’ 음악 장르다.
트롯 가수 송가인의 행사 출연료가 1회에 3천만원 이상이라고 한다.
가수를 꿈꾸는 젊은 학생들에게 묻고 싶다.
“BTS만 꿈꾸지 말고, 송가인에 도전해 볼 생각은 없는가?”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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