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탁칼럼 | 국회의원도 못 해먹겠다는 이 나라 정치판
19-11-14 09:34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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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이 "정치의 한심한 꼴 때문에 많이 부끄럽다"며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데 이어, 같은 당 표창원 의원이 24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표 의원은 기자들에게 보낸 단체 문자 메시지를 통해 "사상 최악 20대 국회, 책임을 지겠다"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하는 국회, 정쟁에 매몰돼 민생을 외면하고 본분을 망각했다. 제가 질 수 있는 만큼의 책임을 지고 불출마 방식으로 참회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표 의원은 지난 2015년 12월 문재인 대통령(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영입인재 1호여서, 표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다소 의외이다.
위 두 의원의 공통점은 민주당이고 초선이며, 초선임에도 불구하고 ‘빅 마우스’ 즉 영향력 있는 발언을 해왔다는 점이다.
그동안 연일 정치권을 비판해 온 필자는 “국회의원 중엔 양심 있는 사람은 1도 없나?”할 정도였지만, 그래도 위 두 의원들은 초선이기 때문에 정치적 ‘때’가 덜 묻고 순수(?)한 면이 있었나 보다. 어떤 여당 의원은 “나가야 될 사람은 안 나가고, 안 나가도 될 사람이 나간다”고 말했다고 한다. 소위 ‘중진’의원들이 문제라는 뜻이다.
사실 국회의원에 당선된 사람이라면 누구든 잘해보겠다는 초심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당선된 뒤엔 도와준 사람들도 배려해야겠고 ‘표’와 ‘조직’을 의식하다보니 내키지 않는 일도 하게 된다. 특히 다음에 또 국회의원에 출마하려면 ‘공천’이 가장 중요한데, 공천을 받기 위해서라면 위에서 시키는대로 할 수 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양심’과 ‘독립성’은 사라지고,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정치모리배로 변질되어 간다.
이처럼 위 두 의원들도 자신의 신념과 현실 사이의 갈등에 정신적으로 꽤 힘들었을 것이다.
어쨌든 표창원 의원의 말처럼 이번 20대 국회는 “사상 최악”이다.
국가와 국민은 안중에 없고, 오로지 정쟁만 일삼고 있다.
그러다보니 “한 게” 없다.
국회의원에게 들어간 세비를 토해 내라는 특별법이라도 만들고 싶지만, 그 역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국회의원들이 움직일 리 만무하다.
아니면 20대 국회의원들 모두 내년 총선에 불출마 선언이라도 하면 좋겠다.
국회의원도 못 해먹겠다는 대한민국에선, 국민도 못 해먹겠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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