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인권기자 | 학원 없이는 혼자 공부를 못한다!
19-11-27 09:32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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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SKY캐슬’이란 드라마가 큰 인기와 반향을 일으켰다.
공부는 물론 입시까지 전문가가 설계해 주고, 학생과 학부모는 그대로 따라야 성공한다는 내용이다. 학부모들은 현실을 반영한 이 드라마에 크게 공감했다.
서울시교육청의 의뢰를 받은 ‘학원 일요휴무제 공론화추진위원회’는 26일 “시민참여단 171명이 2주간 숙의한 결과, 학원 일요휴무제에 대해 찬성 62.6%, 반대 32.7%, 유보 4.7%로 찬성이 압도적으로 높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과는 추진위가 서울 시내 초·중·고등학교 학생, 학부모, 교사, 일반 시민 등 3만4655명을 대상으로 한 사전 여론조사 결과와 유사하다. (찬성 59.6%, 반대 25.1%, 유보 15.2%)
그런데 이 과정에서 가장 치열한 찬반토론의 내용이 정말 의외였다.
일요휴무에 반대하는 입장은 ‘학원 편들기’나 ‘학습권 침해’가 아니었다. 바로“학생들이 학원 없이 공부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등이 크다”는 것이었다.
필자는 ‘학원 일요휴무제’에 적극 동의한다. 일요일이라도 일방적으로 받는 수업에서 벗어나, 부족한 부분을 알아서 공부하고 운동도 하고 가족들과 식사라도 함께하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런데 문제는 위에서 밝힌바와 같이 많은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할 줄 모른다’는 점이다. 언제나 학원에서 시키는 대로 따라할 줄만 알았지, 학원 없이는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공부한 적이 없다는 사실이 정말 안타깝다.
그러나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오죽하면 위에 기술한 공론화위원회에서 치열한 토론이 있었겠는가.
부모조차 ‘자녀들을 학원에 보내면 뭔가라도 배우겠지’라는 생각이 문제다. 자식이 눈에 띄면 공부하라 잔소리하고 답답하게 느끼느니, 차라리 학원이라도 보내서 눈에 안 보이는 게 오히려 덜 속상하다고 생각한다.
학생들 입장에서도 집에서 부모들에게 이런저런 잔소리를 듣느니, 차라리 “학원 간다”며 밖으로 도는 게 속 편할 수 있다.
이런 불행은 악순환이 되어, 결국 우리 자녀들은 학원 없이 혼자선 공부할 줄 모르는 학생들이 되어 버렸다.
따라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학원 일요휴무제’를 실시하여, 자녀들이 혼자서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를 터득하게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대한민국 청소년들은 나이 들어서 혼자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캥거루족’이나 ‘마마보이’ 밖에 안 된다.
단, ‘학원 일요휴무제’를 하려면 전국에 동시 실시해야 한다. 서울만 실행할 경우 경기도로 원정 학원 가는 사태가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이게 우리나라의 서글픈 현실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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